시몬, 2살배기 막내 구단을 정상으로 인도한 월드클래스

  • 등록 2015-04-01 오후 10:56:18

    수정 2015-04-01 오후 10:56:18

OK저축은행의 우승을 견인한 ‘쿠바산 몬스터’ 시몬. 사진=KOVO
[안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창단 2년 만에 프로배구 우승을 일궈낸 OK저축은행. 그들의 기적같은 스토리는 시몬이라는 영웅을 빼놓고서는 도저히 얘기가 되지 않는다.

쿠바 출신의 공격수 시몬(로버트랜디 시몬)은 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OK저축은행의 우승을 견인했다.

1차전에서 25점, 2차전에서 24점을 올린데 이어 이날 3차전에서도 21점을 책임지며 주포로서 제 몫을 다했다. 삼성화재의 주공격수 레오(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와의 자존심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우뚝 섰다.

이날 3차전에서 시몬은 레오의 스파이크를 5번이나 블로킹해내며 세계 최고의 센터임을 다시 증명했다. 무릎이 좋지 않아 점프력이 눈에 띄게 낮아진 상황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끝까지 공격을 책임졌다.

특히 후위공격이나 오픈공격의 위력은 떨어졌지만 주특기인 속공 만큼은 위력이 어마어마했다. 삼성화재가 시몬의 속공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알고도 막지 못할 정도였다.

사실 시몬급의 선수가 한국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몬은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쿠바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주전센터로 오랫동안 활약했다. 월드리그 등에서 각종 상을 휩쓰는 등 최고의 서수로 이름을 날렸다.

OK저축은행은 이탈리아 등 큰 무대에서 뛰는 시몬을 잡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정확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적료가 50만달러(약 5억5000만원), 연봉이 150만 유로(20억원)를 넘는다는 소문이 나왔다. 명성을 놓고 보면 그 정도 가치가 있는 선수였다.

문제는 한국에서의 적응이었다. 과연 외국인선수에게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국 무대에서 견딜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더구나 그는 사이드 공격수가 아니라 속공과 블로킹에 주력하는 센터였다.

김세진 감독은 모험을 걸었다. 원래 센터인 시몬에게 라이트 겸업을 맡긴 것. 속공과 오픈 공격을 모두 책임져야 했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몬은 그런 팀의 기대에 훌륭히 부응했다. 데뷔전에서 43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시즌 내내 OK저축은행의 주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규리그 기록면에선 레오가 앞섰지만 팀공헌도에선 시몬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시즌 막판에는 고비도 있었다. 그전까지 해본 적이 없는 엄청난 공격 빈도를 소화하다보니 무릎에 무리가 왔다. 통증 때문에 제대로 뛰기 힘든 지경까지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아픈 몸상태에도 끝까지 버텨냈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에서 제2의 배구인생을 꽃피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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