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리어는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7회말 2사후 3-2에서 5-2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팀의 6연승을 굳힌 강정호의 최근 공수 양면에 걸친 활약상을 ‘야구에 관한 한 강정호에게는 통역이 필요 없다’는 제하의 특집칼럼으로 집중조명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허들 사단이 필요로 했던 모든 것
강정호는 “팽팽한 상황이었다.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만한 1점이나 2점을 팀이 필요로 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겸손했지만 무기력한 투아웃 뒤 연출된 이날 강정호의 쐐기타는 그냥 흘려 넘기지 못할 만큼 값지고 인상적인 한방이었다.
콜리어는 “현재까지 팀내 최고 타자라는 얘기에 강정호 스스로는 ‘노’라고 답하지만 그는 충분히 그럴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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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구장으로 꼽히는 ‘PNC 파크’에서도 0.351로 강해 그 누구도 강정호의 팀 공헌도를 의심 못할 상황이다.
콜리어는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는 가운데 강정호의 괄목할 만한 야구본능과 다문화가 내재된 클럽하우스에서 보여지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친화력은 클린트 허들(57·파이어리츠) 사단이 정확히 필요로 했던 엄청난 도움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화끈한 방망이와 넉살 좋은 성품에 내야를 두루 커버하는 좋은 수비력까지 더해진다. 이날 7승(2패 평균자책점 2.11 등)째를 따낸 해적선의 떠오르는 에이스 개릿 콜(24·파이어리츠)은 “이날만 해도 강정호는 핫코너인 3루에서 2차례의 탁월한 수비로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강정호, 2001년 이치로와 닮은꼴
3연전 최종전에서 선발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이치로 스즈키(41·말린스)와 새 얼굴 강정호는 아시아 타자의 세대교체라는 맥락에서 좋은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콜리어는 “이치로처럼 강정호는 태평양을 건너오기 전부터 미국 투수들을 열광적으로 연구해왔다”면서 “그리고 이치로처럼 그의 적응은 순조롭다”고 평했다.
적어도 첫해 적응의 관점에서는 흡사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이 광풍을 몰고 왔던 지난 2001년의 이치로(157경기 242안타 타율 0.350 8홈런 69타점 127득점 56도루 등)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강정호는 미국에 관해 가장 좋은 게 뭐냐는 콜리어의 질문에 “여자(girls)”라는 농담을 던질 정도로 심적으로 편안한 안정을 찾은 상태다. 이내 “아니다. 농담이다. 음식이다. 스테이크를 좋아한다. 어떤 것도 불평할 게 없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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