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 최권, "'신디 매니저' 타이틀요? 이 좋은 걸 왜 버려요!"

  • 등록 2015-06-22 오후 5:09:11

    수정 2015-06-22 오후 5:09:11

프로듀사 최권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배우 최권이 떴다. 데뷔 후 이런 스포트라이트는 처음이다.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정말 빤한 말이지만 “보내주는 관심과 성원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멘트가 딱이다. KBS2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로 신디 매니저라 불리는 최권의 가장 솔직한 지금 심정이다.

22일 이데일리 스타in과 만난 최권은 신디 매니저와 달랐다. 차분했다. 표면적으론 말의 속도도 느렸고 말수도 많지 않았다. 깊이를 들여다보면 얕지 않았다. 혼자 집에 있길 즐기고, 스스로를 관찰하며 생각하는 일에 몰두한다는 그의 말엔 분명 깊이가 있었다. 아직 ‘최권’보다 ‘신디 매니저’라 불리는 상황이지만 그 타이틀을 감사히 받아들인다. 굳이 넘어야 할 이유도, 넘어야 한다는 조급함도 갖지 않는다.

“1년 동안 공백기가 있었죠. 그 전에 작품 활동을 했어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진 않았어요.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잘 될 거다’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신디 매니저’는 그래서 저에겐 정말 소중한 인연이에요. 그 타이틀에 갇힌다면요? 나중에 또 다른 타이틀이 생기고, 생겨서 쌓이면 그때는 제 이름 최권 두 글자를 먼저 생각해주는 분들이 있겠죠. 상상하면 더 뭉클할 것 같지만, 지금은 ‘신디 매니저’가 참 좋아요. 그게 왜 넘어야 할 산이에요? 지금 이렇게 좋은데.(웃음)”
‘프로듀사’ 최권 나영희.
최권은 ‘프로듀사’에서 톱가수 신디의 매니저로 열연했다. 신디는 가수 아이유가 연기했다. 아이유의 매니저로 12회 촬영에 임한 셈이다. 촬영장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일반인들이 “어? 아이유 매니저다”라며 실제 상황으로 착각을 할만큼 그는 ‘매니저’라는 직업에 몰입했다.

“매니저는 극한 직업이에요. 모든 직업이 그렇겠지만, 이 분들은 정말 뒤에서 남을 위해 일하는 분들이니까요. ‘자기의 것’이 온전하지 않잖아요. 배우는 그마나 대중에게 사랑 받기도 하지만, 매니저는 그렇지 않죠. 외줄타기 인생이죠. 제가 햇수로 같은 회사에서 11년째 있거든요. 저도 사람인데, 그 오랜 시간 동안 매니저에게 짜증한번 안낸 적이 있을까요. 제 매니저에게 말했어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가 매니저의 설움 연기로 다 표현해줄게 걱정하지마’라고요.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을(乙)’의 입장에서 대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거든요. 을이 갑(甲)보다 많은 세상인데, 갑은 하늘을 보고 을은 땅만 보잖아요. 그 가슴 아픈 현실을 얘기해보고 싶기도 했어요.”

최권의 바람은 성공했다. 방송사 예능국의 이야기를 삶의 축소판처럼 만든 박지은 작가의 탁월한 대본 덕이기도 하다. 최권은 매신을 한땀 한땀 장인의 자세에서 연기하는 심정으로 임했다. ‘프로듀사’는 시청자에게 그러했듯, 최권 스스로에게도 한동안 진한 여운을 안길 작품으로 남았다.
‘프로듀사’ 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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