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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여자부 각 팀 감독들이 털어놓은 시즌 전망이다. 모든 감독들이 “목표는 우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세 팀이 다른 팀보다 앞선다는데는 의견이 틀리지 않았다.
한국프로배구연맹(KOVO)는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각 팀 감독과 주축 선수들의 각오를 들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동시에 다른 팀에게는 ‘공공의 적’이기도 했다.
‘본인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고 가정할때 상대팀으로 만날 것 같은 유력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대답을 피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4개팀 감독이 IBK기업은행을 꼽았다.
특히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와 올해 KOVO컵 결승에서 IBK기업은행에게 무릎을 꿇었던 현대건설의 양철호 감독은 “IBK기업은행과 챔피언결정전에서 꼭 붙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과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현대건설도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특히 흥국생명은 이선구 GS칼텍스 감독과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이호 도로공사 감독 등 3명이나 챔프전 진출 후보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갑작스레 우승후보로 주목받자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기쁘면서도 부담되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부담감 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시즌에 임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사령탑과 함께 미디어데이에 나선 주축 선수들도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의 주포인 김희진은 “목표는 무조건 통합우승이다. 대표팀에 많은 선수가 차출돼 팀플레이가 다소 맞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최근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느낀 점이 많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의 맏언니 세터 이효희는 “좋은 지도자는 선수들이 만드는 것이다. 이호 감독을 좋은 지도자로 만들기 위해 최선울 다하겠다”고 색다른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KGC인삼공사의 백목화는 “하계훈련 통해 근성을 많이 얻었다. 근성으로 위기가 왔을때 무너지지 않고 밟고 올라가는 팀이 됐음을 게임에서 보여주겠다. 1차목표는 플레이오프고 2차 목표는 플레이오프 우승이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외국인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각 구단을 대표해 나온 6명의 외국인선수는 저마다 “개인적인 기량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팀을 더 좋은 성적으로 이끌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올시즌 외국인선수는 처음으로 트라이아웃에 이은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된 만큼 실력이 아직 베일에 가려져있다.시즌 개막 후 드러날 외국인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의 운명도 좌우될 전망이다.
V리그 여자부는 오는 11일 오후 4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6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