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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다. 이날 박용택은 3번 타자 및 좌익수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정식으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아니다. 좌익수로 그라운드를 밟아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후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현수로 교체될 예정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박용택이 한 타석 쳐보겠다며 자신 있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진 않았다. 요즘 방송에서 야구를 하고 있어서 훈련은 해온 모양”이라며 웃었다.
박용택은 2002년 프로 데뷔한 이래 19년 동안 LG에서만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다. 22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꾸준택’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오랜 현역 생활 속에서도 기복 없는 성적을 냈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2504개), 최다 타석(9138석) 기록, 10년 연속 3할 타율, 7년 연속 150안타 등은 이를 증명하는 기록들이다.
이어 “팬들과의 소통도 잘했던 선수”라며 “은퇴 후에도 좋은 이미지로 남아 모범 사례가 됐다”고 덧붙였다.
LG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박용택의 등번호 3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김용수(41번), 이병규(9번)에 이어 팀에서 3번째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나도 한 팀에 있는 사람이지만, 이건 돈을 떠나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그만큼 이 팀을 사랑한다는 것이고, 그렇게 팬들에게 기억된다는 것은 영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즌이 끝난 뒤 팀의 자선행사에 박용택과 함께 간 적이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선수들의 드레스코드는 일반적인 양복이었는데, 다른 멋있는 옷을 입고 와서 깜짝 놀랐다”며 “그런 관리를 잘 하는 것도 슈퍼스타가 될만한 자질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랬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박용택이) LG 프랜차이즈 출신이라 당연히 지도자 복귀에 마음이 있을 것”이라며 “모범적인 사례를 남겼던 선수인 만큼 언젠가는 (지도자로)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현재 박용택은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