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튼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3연전 최종전에 출전하지 않았고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는 2-5로 지며 3연패 및 지난 6경기 1승5패의 부진에 빠졌다.
‘9번의 슬럼프’를 이겨낸 추신수
제프 배니스터(50·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은 “내게는 휴식도 연습의 연장선상”이라며 “추신수는 하루 혹은 2~3일을 더 쉬고 제 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추신수 결장 배경을 설명했다.
배니스터는 “휴식이란 단순히 머리를 비우라는 시간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훈련 시간의 연장”이라고 했다.
추신수 스스로 “이럴 때는 뭘 해도 안 된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에 사로잡힌 시기여서 억지 출전보다 일단 마음을 다잡고 찬찬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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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1년차 커리어를 살펴볼 때 추신수는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편차가 제법 있는 선수였다는 걸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길게 보면 시즌 초 찾아온 슬럼프를 너무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다.
추신수는 이날까지 두 경기를 빠지기 전 20타수무안타에 허덕였다. 11년차 추신수에게는 앞서 비슷한 슬럼프를 겪었던 경우가 총 9차례나 있었다. 부상으로 쉬었던 기간을 제외하면 거의 매년 이런 부진을 딛고 현재의 위치에 섰다는 뜻이 된다.
빨라진 ‘슬럼프 주기’는 극복 과제
타격 슬럼프라고 볼 만한 그 첫 번째는 2008년 7월 ‘19타수1안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2010년 5월과 6월 사이 ‘21타수1안타’가 있었고 2011년 5월에도 ‘20타수1안타’로 부진한 적이 있다.
2012년 8월에는 ‘21타수2안타’가 한 차례 찾아왔고 2013시즌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지독한 방망이 침묵을 3번이나 극복하고 마침내 7년 1억3000만달러(약 1394억원) 대박을 터뜨렸다는 건 지금 추신수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3년 5월 ‘21타수1안타’, 7월 ‘19타수1안타’, 9월 ‘16타수1안타’ 등이 추신수의 발목을 잡았음에도 그해 ‘154경기 569타수162안타 타율 0.285 21홈런 54타점 107득점 20도루 112볼넷 출루율 0.423’ 등의 커리어 최고급 성적을 아로새겼다.
올해는 뚜껑이 열리자마자 시즌 52타수5안타 및 최근 20타수무안타에 빠져 있으나 시기상 초반이라는 점 때문에 특히 도드라져 보일 뿐 6개월의 긴 시즌을 놓고 보면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추신수가 얼마든지 정상 궤도에 오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건 개인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다만 레인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2014년 6월 ‘27타수1안타’, 7월 ‘22타수1안타’ 등에 이어 너무 빨리 또 슬럼프가 찾아온 데 대해서는 일말의 우려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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