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진출' 이대호의 나이가 아킬레스건이 못되는 배경

  • 등록 2015-11-04 오후 4:43:41

    수정 2015-11-30 오후 1:39:5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한국선수들의 희비가 올겨울 시장상황에 따라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오프시즌 각 포지션별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선수들의 면면이 판세를 좌우한다. 양적·질적으로 편차가 심해 이 점이 태평양을 건너느냐 못 건너느냐 여부를 가늠 할 결정적 관전 포인트다.

美 FA 1루수 시장상황 ‘맑음’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출신 개척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성공으로 멍석이 제대로 깔린 가운데 그 후광을 등에 업을 후보는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 손아섭(27·롯데 자이언츠), 황재균(28·롯데)’ 등 크게 4명으로 압축된다.

이중 외야수 손아섭의 형편이 가장 좋지 않다. 올 FA 시장은 지난 2년간의 흉년을 만회라도 하듯 수준급의 외야수들이 물밀듯이 흘러나온다. 그 자체로 워낙에 살벌한 외야수 생존이 주는 압박감도 부담스러운데 첫 술을 뜨기도 전에 너무 많은 경쟁자들과 맞닥뜨린 형국이다.

반면 1루수인 이대호와 박병호, 3루수 황재균은 비교적 여유롭다. 특히 황재균이 속한 3루 부문은 데이빗 프리스(32·LA에인절스)가 최대어일 만큼 빈약하다. 그 뒤로 ‘아라미스 라미레스(37·파이어리츠), 후안 유리베(36·뉴욕 메츠), 알베르토 카야스포(32·LA다저스), 케이시 맥기(33·마이애미 말린스)’ 정도가 포진했다.

황재균으로서는 쾌조의 시장상황을 틈타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두 대어가 출격하는 1루 쪽도 꽤 괜찮다. FA 경쟁자는 대략 8명으로 요약된다. ‘크리스 데이비스(29·볼티모어 오리올스), 저스틴 모어노(34·콜로라도 로키스), 마이크 내폴리(34·텍사스 레인저스), 개럿 존스(34·뉴욕 양키스), 마크 레이놀스(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티브 피어스(32·오리올스)’ 등이다.

이들보다는 2016년 옵션이 걸린 잠재적 FA의 행보가 더 중요한데 ‘에드윈 엔카르나시온(32·토론토 블루제이스), 다비드 오르티스(40·보스턴 레드삭스, 한국식 데이빗 오티즈), 애덤 린드(32·밀워키 브루어스)’ 등 거물급 3명의 이름이 걸려있다. 이중 린드는 4일(한국시간) 브루어스가 옵션을 행사해 팀 잔류가 결정된 상태다.

이대호 나이, 따져보니 ‘경쟁력 있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올겨울 FA 1루수들의 특징으로 홈런왕 데이비스를 제외하고 시장에 나온 전원이 30대 초반에서 30대 중후반의 나이 대를 형성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비교적 나이들이 많다.

언뜻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가 가장 걸림돌일 수 있을 텐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절묘한 진출 타이밍으로 볼 수 있다. 상대적인 경쟁력의 측면에서는 새 직장을 구할 다른 1루수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조건이라 큰 악재는 아닐 공산이 커졌다.

물론 넓은 그림에서는 넌텐더로 풀릴 FA나 트레이드 시장도 감안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구도로만 보면 시장상황이 매우 쾌청하다. 무엇보다 이대호 미국 진출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될지 몰랐던 나이 부분이 상당부분 상쇄된 느낌이다.

만으로 아직 20대인 박병호가 일각에서 홈런왕 데이비스와 동급으로 거론되는 이유도 바로 나이와 무관하지 않을 만큼 대체로 해볼 만한 30대 초중반의 베테랑들로 시장이 꾸려졌다.

이대호가 일본 옵션을 포기하고 올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건 정말 잘한 선택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1년을 더 뛰기로 했다면 지금보다 2배는 힘들 고난의 길이 예고돼 있어서다.

나이를 걷어내고 오롯이 실력으로 평가받을 길이 열렸다는 데서 벌써 절반은 성공했다. 이대호는 번거로운 포스팅(비공개입찰제) 절차가 필요 없는 완전 FA라는 점도 빼놓지 못할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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