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산이 낳은 최고의 아이돌”
올해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MC는 이경규와 김용만이 맡았다. 특히 이경규는 부산출신으로서 고향에서 치러지는 코미디 축제 개막식을 진행하는 영광을 안았다. 무대에 오른 그는 “나는 부산이 낳은 최고의 아이돌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초량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고 부모님은 아직 부산에 살고 계신다. 부산에서 열리는 코미디페스티벌 무대에 설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방송인 송해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로 개막식에 참석했다. 흰색 운동복을 입고 나타난 그는 성화를 들고 블루카펫을 뛰었다. 도중 성화가 꺼지는 해프닝이 생겼는데 개그맨 김대희가 라이터로 성화를 다시 켰다. 송해는 “이렇게 영광스러운 무대에 서게 되니 노래를 하겠다”라며 이애란의 곡 ‘백세인생’을 불렀다. 그는 “날데리러 오거든~ 부코페 때문에 못 간다고 전해라~”라고 개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4회를 맞아 축제기간을 9일로 늘리는 등 외향적으로 대폭 성장했다. 또 11개국 30여개 공연팀이 참석해 부산 전역에서 공연한다. 페스티벌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서병수 부산시장 겸 조직위원장을 향해 “시장님 고맙쟈냐”라며 자신의 유행어를 이용해 고마움을 표했다.
국제행사인 만큼 다국적 개그맨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특히 ‘어쨌든 유쾌한 야스무라’로 일본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개그맨 야스무라의 공연은 부산시민의 열띤 반응을 이끌었다. 그는 살색 타이즈 위에 팬티만 입은 채 무대에 올라 마치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은 듯한 포즈로 웃음을 자아냈다. 소녀시대의 곡 ‘GEE’의 안무를 응용하기도 했다. “걱정마세요, 입고 있습니다”라는 멘트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