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첫 선발승' 송은범 "진작 하지 못해 죄송"

  • 등록 2015-07-28 오후 10:08:27

    수정 2015-07-28 오후 10:08:27

사진=한화이글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1년 2개월이 걸렸다. 한화 송은범이 선발승을 따냈다.

송은범은 2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5회까지 홈런 포함 7피안타 1볼넷에 2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 52일만의 8번째 선발 등판에서 거둔 올시즌 첫 선발승이기도 하다.

최근 선발승은 지난 해 5월11일 한화전에서 거둔 승리. 송은범은 1년 2개월만에 이번엔 두산을 상대로 선발승을 추가했다.

자료제공=베이스볼S
기대가 됐던 경기였다. 송은범이 두산에 강한 모습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송은범의 통산 두산전 성적은 44게임에 나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은 4.45였다. 지난해에도 선발로 나서 1승을 거둔 바 있고 올해 두산전 한 번의 맞대결에서도 5.1이닝 1실점을 호투한 바 있다. 선발로 나선 8경기 중 5회 이상을 버틴 경기는 두 번. 그 중 한 번이 바로 두산전이었다.

자료제공=베이스볼S
송은범은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안타는 많이 맞았지만 고비를 잘 넘기며 실점을 줄였고 타선과 불펜의 지원도 더해지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기분 좋게 출발했다. 1회초 타선이 2점을 뽑아주며 맘 편히 1회를 맞이했다.

1회 첫 타자 민병헌에게 안타를 맞고 내보냈지만 허경민과 승부서 3루 병살타를 솎아 첫 고비를 넘겼다.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줘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짓지 못했지만 로메로를 바깥쪽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를 깔끔하게 넘기며 자신감을 찾은 송은범은 3회 김재호, 민병헌의 연속 안타로 맞은 위기도 허경민, 김현수를 뜬공으로 처리, 한 숨을 돌렸다.

스코어 6-0으로 앞선 가운데 맞은 4회 실점이 유일했다. 볼카운트 2-2로메로에게 던진 직구가 몸쪽으로 다소 높았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되고 말았다. 송은범은 이후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고 다시 흔들리나 싶었찌만 오재일, 최주환을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박건우에게 땅볼을 유도하는 덴 성공했지만 코스가 좋아 내야 안타를 내준 것이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그래도 송은범은 포수 조인성의 도루 저지로 이닝을 끝낸 뒤 5회를 공 10개로 막고 승리 요건을 갖췄다.

경기 후 송은범은 “첫 선발승을 진작 했어야하는데 팀과 감독님게 죄송하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조급함이 심했는데 오늘은 천천히 하자 생각했다. 로케이션이 좋았다. 1회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아 흔들렸는데 병살을 얻어낸 것이 컸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건 투수에게 플러스적인 요소인데 지금가지 내가 그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한 것이다. 예전 동영상을 보고 있는데 아직 부족하다. 7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후반기엔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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