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눈물과 기립박수 속에 태극마크와 아쉬운 작별

  • 등록 2015-03-31 오후 9:05:50

    수정 2015-03-31 오후 9:14:40

뉴질랜드와의 은퇴 경기를 끝으로 14년 간의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차두리. 사진=AFPBBNews
[상암=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차미네이터’ 차두리(35·FC서울)가 뜨거운 기립박수와 눈물 속에서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전반 42분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배들의 배려 속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차두리는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임에도 마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움직임을 보였다. 42분 동안 4.5km를 뛰면서 38번 볼터치를 했고 최고 속력 30.6km를 기록했다.

차두리는 평소처럼 오른쪽 측면을 지배했다. 같은 수비라인의 후배들과 함께 우리 진영을 지키면서 기회가 날때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특유의 질풍같은 질주도 여러차례 나왔다. 전반4분에는 뉴질랜드 진영 가운데에서 과감한 돌파를 시도해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 예고한대로 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차두리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관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게 하려는 배려 차원이었다. 차두리는 주장 완장을 기성용에게 넘긴 뒤 동료 선수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차두리가 교체되는 순간 대표팀 동료들은 물론 상대팀 뉴질랜드 선수들도 함께 박수를 치면서 떠나는 길을 축하했다.

전반전을 마친 뒤에는 공식 은퇴식 행사가 열렸다. 그동안 A매치에서 여러 선수가 은퇴식을 가졌다. 하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른 뒤 은퇴식을 치른 선수는 차두리가 처음이었다.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가 경기장에 울리는 가운데 차두리는 지난 14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경기장 대형화면을 통해 흘러나오자 감회에 젖은 듯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는 이어 뜨거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차두리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부터 공로패와 꽃다발을 받았다. 특히 아버지이자 한국 축구의 전설인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등장해 꽃디발을 선물하자 차두리의 눈에선 다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차두리는 차범근 전 감독의 품에 안긴 채 한참 동안이나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차두리는 “너무 너무 감사하다. 내가 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나는 잘하지는 못했지만 항상 열심히 하려고 했던 선수다. 그걸 여러분이 알아주신 것 같아 행복하게 대표팀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대표팀은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있다. 계속 대표팀을 성원해주고 질타해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1년 11월8일 세네갈과의 친선경기에서 국가대표팀에 데뷔한 차두리는 이날 은퇴경기까지 포함해 A매치 통산 76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두 차례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촉망받는 공격수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수비수로 변신하는 등 대표선수로서의 경력도 다채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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