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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축구대표팀 A매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아시안컵 선전의 여운을 여전히 기억하는 3만8000여 축구팬들은 화끈한 승리를 기대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재성(전북), 정동호(울산) 등 A매치에 데뷔하는 새 얼굴들도 있었고 미드필더나 수비진도 아시안컵과는 전혀 달랐다. 선수들이 대거 바뀌다보니까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삐걱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소득은 분명히 있었다. 구자쳘(마인츠)의 부활이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초반부터 과감한 드리블과 패스로 공격 선봉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전방 원톱 이정협이 다소 둔탁했던 것과 비교해 구자철의 움직임인 확실히 돋보였다.
구자철은 지난 1월 아시안컵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일찍 귀국 비행기에 올랐고 동료들이 준우승을 일궈내는 모습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이날 대표팀에 복귀한 구자철은 한참 좋았을때의 그 모습을 되찾은 듯 했다. 이정협이 전반 중반 부상을 당해 교체된 이후에는 최전방 원톱으로 변신하기도 했다.이날 경기의 최우수 선수 역시 그의 몫이었다.
구자철의 부활은 슈틸리케호로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제로톱의 최전방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더구나 주장 완장을 차지 않아도 ‘캡틴’이라는 별명이 따라 붙을 정도로 리더십도 강하다. 경기력이 돋보일수록 그의 리더십은 더욱 빛난다. 대표팀 분위기메이커로 손색이 없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이 오고 나서 처음으로 원톱 포지션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다음 경기에 나선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다음 경기서는 지동원을 위해 더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