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승부욕에 다시 불 지른 애틀랜타전 피홈런 2방

  • 등록 2019-08-18 오후 2:51:41

    수정 2019-08-18 오후 2:58:30

LA 다저스 류현진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거침없던 류현진(32·LA 다저스)의 무한 질주에 제동을 건 것은 홈런이었다.

투수가 긴 시즌을 치르면서 홈런은 어쩔 수 없이 허용하게 된다. 한때 류현진도 가장 큰 걱정이 피홈런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빅리그 데뷔 후 세 번째 시즌이었던 2017년에는 126⅔이닝을 던지면서 피홈런을 22개나 내준 적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호투 행진을 이어가는 올 시즌도 피홈런은 류현진의 큰 고민이었다. 시즌 개막 후 첫 5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6개의 홈런을 맞았다. 이후 7경기 연속 홈런 공포를 겪지 않다가 6월 11일 LA 에인절스전에 피홈런 1개를 내줬다.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선 쿠어스필드의 악몽을 제대로 겪었다. 홈런을 3개나 내주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한 것 역시 메이저리그 데뷔 후 5번째였다. 앞서 4차례는 부상에서 복귀한 2017년에 기록한 것이었다.

이후 류현진은 피홈런을 모르는 사람처럼 던졌다. 6경기에서 39⅔이닝을 던지면서 자책점을 겨우 2점 만 내줬다. 당연히 홈런은 없었다. 한 경기 3피홈런의 악몽을 안겨줬던 쿠어스필드를 다시 찾아 6이닝 무실점(8월 1일)으로 멋지게 설욕했다.

그랬던 류현진이 오랜만에 홈런 공포를 겪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6안타를 내주고 4실점 한 뒤 2-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는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3-4로 패했다. 류현진도 시즌 3패(12승)째를 당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 4실점 이상 내준 것은 6월 29일 콜로라도전(4이닝 9피안타 7실점) 이후 50일 만이자 올 시즌 두 번째다.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결과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1.45에서 1.64로 올라갔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5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하던 류현진은 6회말 백투백 홈런에 고개 숙였다. 2-2 동점이던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틀랜타 강타자 조시 도널드슨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내줬다. 148㎞짜리 직구를 승부구로 던졌지만 도널드슨의 파워를 넘지 못했다. 류현진의 피홈런은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50일, 7경기 만이었다.

류현진은 이후 후속 타자 애덤 듀발에게도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백투백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백투백 홈런(연속 타자 홈런)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류현진이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은 것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당황스런 순간이었다.

류현진도 경기 후 피홈런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류현진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빠른 공이 아닌) 느린 변화구를 던졌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당시에는 내가 의도한 대로 공을 던졌다”며 “이런 경우에는 상대 타자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상대를 인정했다.

류현진은 재차 “결과론이지만 후회되는 장면은 있다”며 “홈런을 맞은 상황에서 느린 변화구를 던졌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피홈런 상황에 경기가 끝난 뒤에도 두고두고 머리에 남아있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이날 홈런 2방을 동기부여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애틀랜타와 다시 만나면 오늘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콜로라도전처럼 실패한 경기에서 타자와의 승부 등 새로운 교훈을 얻는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한국시간으로 24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서부와 동부를 대표하는 명문팀이다. 미국의 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을 연고로 하고 있다.

특히 공교롭게도 두 팀은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팀이다. 그래서 많은 팬들은 두 팀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을 원하고 있다. 다저스의 에이스 자리를 꿰찬 류현진 입장에선 미리 경험하는 월드시리즈라 해도 틀리지 않다. 이날 애틀랜타전의 아쉬움은 다가올 양키스전의 좋은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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