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국제 유망주' 싹쓸이 조짐과 류현진의 미래

  • 등록 2015-07-02 오후 3:31:56

    수정 2015-07-03 오후 5:53:4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3경기 연속 홈런으로 날아오르던 날 LA 다저스는 조용히 야심한 계획을 실행에 옮길 준비로 여념이 없었다.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부터 새롭게 열리는 ‘2015~2016 국제선수 계약 기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유망주 싹쓸이’ 다저스의 야심

이때에 맞춰 이미 사전계약설이 나돌았던 ‘10대 쿠바 파이어볼러’ 야디에르 알바레스(19)는 물론 바하마의 천재 유격수로 꼽히는 루시어스 폭스(18)까지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알바레스와 폭스는 또 다른 쿠바 외야수 에디 마르티네스(19)와 함께 올여름을 달굴 국제선수 유망주 톱 3인방으로 꼽힌다. 셋 중 두 명을 다저스가 쓸어갈 태세에 돌입했다.

다저 스타디움에 모인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알바레스와는 계약금 1600만달러(약 180억원)에 이미 입단이 합의됐고 이르면 새 기간이 열리는 3일(미국시간 7월2일)을 기해 공식계약이 발표된다. 알바레스 측은 5월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으나 다저스와 계약을 위해 웨이버를 통한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 가능 조건을 포기했다.

그동안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숱한 팀들의 러브콜을 거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5~2016 국제선수 계약 기간에 주어진 다저스의 총 계약금 한도는 200만달러를 살짝 넘는다. 따라서 200만달러를 뺀 1400만달러에 대한 100% 사치세를 더해 총 투자금은 3000만달러(약 338억원) 선이 된다.

알바레스 영입이 류현진에 미치는 영향

1996년 3월생인 알바레스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6피트3인치(191cm)의 좋은 신장에 아직 완전히 영글지 않은 어깨임에도 벌써 98마일(158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영건이다. 평균구속이 95마일대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는데 구위가 뛰어나다.

그를 지켜본 대부분의 스카우트들은 놀라운 재능에 전율을 느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직 10대여서 몸무게가 175파운드(79kg)로 왜소한 편이지만 조금씩 살이 붙으면서 향후 한 팀의 에이스나 못해도 프리미엄급 2선발투수로 메이저리그에 뿌리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알바레스 영입은 ‘100년 대계’를 생각하는 스텐 카스텐(62·다저스) 회장 이하 앤드루 프리드먼(39·다저스) 운영사장의 2~3년 뒤 선발 로테이션 운영계획을 시사하고 있어 류현진(28·다저스)과도 무관하지 않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7·다저스)에다 최강 2~3선발 듀오 잭 그레인키(31·다저스)와 류현진의 뒤를 받치는 쿠바 영건의 합류에 다저스는 벌써부터 들떴다.

또 카스텐 회장이 ‘금지옥엽’하는 멕시코산 좌완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18·다저스)가 더해진다. ‘커쇼-그레인키-류현진-알바레스-유리아스’라는 신구의 황금라인이 탄생하게 된다.

변수는 올 시즌 후 그레인키의 옵트아웃(계약해지) 조항으로 다저스는 그에 버금가는 에이스급 영입을 올여름 추진하고 있기는 하다. 에이스급을 데려오고 그레인키가 잔류하는 그림이라면 류현진이라고 마냥 안심할 처지는 못 된다.

바하마 천재 유격수는 누구의 품에?

다저스는 알바레스 하나로 성이 안 찬다. 그들이 굳이 새로 열리는 기간을 기다려온 데는 1년간 쓸 만한 국제 유망주를 싹쓸이하겠다는 복안이 숨어있다.

새 노사협약에 따라 도입된 ‘국제선수 계약금 제한 규정(돈을 앞세운 특정구단의 국제 유망주 싹쓸이 방지목적)’에 의해 보너스 한도의 15% 이상을 초과하면 100%의 사치세를 물고 다음해(다음 기간) 25만달러 이상의 계약금으로 국제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는 조건 때문이다.

이는 다저스가 최대어 요안 몬카다(19·보스턴 레드삭스)를 붙잡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기도 하다.

파한 자이디(38·다저스) 단장은 “오는 7월3일까지 시장에는 여전히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남아있을 것이다. (몬카다를 포기한 건) 그런 이유가 가장 컸다”고 말했다.

돈이라면 문제될 게 없는 다저스는 다음 2년을 포기하는 대신 3일 이후 열리는 새 기간에 미래를 위한 무차별 물량공세를 퍼부을 것이 확실시된다.

내친 김에 공·수·주를 완벽히 겸비했다는 특급 유격수 유망주 폭스까지 거머쥘지 주목된다. 바하마에서 야구천재 소리를 듣던 폭스는 미국 야구 유학길에 올라 고등학교를 다니다 다시 바하마로 돌아간 상태다.

워낙에 치열한 미국 드래프트보다는 바하마 국적의 국제선수로 메이저리그 구단에 입단한 편이 개인적으로 훨씬 이득이라고 판단해서다.

다만 폭스는 다저스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도 잔뜩 눈독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다저스보다 자이언츠 행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쿠바 외야수 에디 마르티네스는 시카고 컵스에서 영입을 노리고 있는 등 국제 유망주 시장의 ‘빅3’을 둘러싼 치열한 물밑작업이 벌써 시작됐고 3일을 기해 본격적인 짝짓기가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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