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집중포화에 최대 위기 맞은 정몽준 명예회장

  • 등록 2015-10-08 오후 9:31:10

    수정 2015-10-08 오후 9:31:10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 축구계의 거물로 오랜기간 자리했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집중포화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FIFA 윤리위원회는 8일(한국시간) 정 명예회장에게 자격정지 6년이라는 제재를 내렸다. 지난 2010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정 명예회장이 7억7700만 달러(약 9184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서한을 국제 축구관계자들에게 발송한 것이 문제라는 이유다.

이에 앞서 윤리위 산하 조사국은 정 명예회장이 축구 기금 조성 서한을 FIFA 집행위원들에게 발송한 데 대해 15년 자격정지를, 윤리위를 비판한 데 대해 추가로 4년의 자격정지를 요구한 바 있다.

정 명예회장은 이번 자격정지 징계가 자신을 견제하려는 FIFA의 음모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공격의 대상이 된 이유는 FIFA 내부의 핵심을 정면으로 겨냥했기 때문”이라며 “윤리위는 블라터 회장에게 도전하는 사람만 괴롭힌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윤리위를 ‘블라터 회장의 살인청부업자’라고까지 표현했다.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지금 상황은 정 명예회장이 충분히 억울해할만 상황이다. 정 명예회장이 서한을 보낸 것은 지난 2010년에 벌어진 일이다. 그동안은 FIFA가 이를 문제삼은 적이 없다.

그런데 정 명예회장이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블라터 회장의 비리 의혹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FIFA의 견제도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차기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회원국에 발송하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일어났지만 FIFA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뺌했다.

오히려 FIFA 윤리위는 정 명예회장을 집중조사하기 시작했고 이번 자격정지까지 이어졌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축구기금 서한을 보낸 일에 대해 “집행위원이 자국의 월드컵 유치활동을 돕는 것은 FIFA의 오래된 전통일 뿐 아니라 자연스럽고 애국적인 행위”라고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의 6년 자격정지는 형평성 면으로 보더라도 부당한 측면이 있다. 윤리위는 같은 날 블라터 FIFA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제롬 발케 사무총장에 대해 각각 자격정지 90일 제재를 결정했다.

블라터 회장은 배임과 뇌물공여 등으로 스위스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아울러 플라티니 UEFA 회장은 브라터 회장으로부터 대가성이 의심되는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발케 사무총장은 월드컵 티켓 가격을 부풀려 받거나 티켓판매 기록을 조작해 지난달 해임된 바 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6년과 90일은 분명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정 명예회장은 비리나 부정부패로 문제가 된 것이 아니다. 논란이 다분히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정 명예회장에게 6년의 멍에를 지운다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앞으로 정 명예회장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하는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후보등록일인 10월26일 이전까지 CAS의 판정이 나오지 않는다면 후보등록 자체가 무산될 수밖에 없다. 정 명예회장에게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만약 정 명예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이 모두 자격정지로 FIFA 회장 선거에 나오지 못할 경우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반사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블라터 회장이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후세인 왕자까지 찍어낼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점점 설득력을 얻어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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