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이지현, 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

  • 등록 2017-05-28 오후 5:05:39

    수정 2017-05-28 오후 5:05:39

이지현이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최종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하는 모습.(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지배한 박성현(24)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장타가 있다. 다만 역동적인 스윙에서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때로는 정확성에 발목이 잡히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박성현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투어 전체 124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비거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티잉 그라운드에서 공을 가장 멀리 보내고 한 클럽 짧게 잡아 손쉽게 버디를 낚아챘다. 박성현은 장타를 앞세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이라는 꿈을 이뤘다.

데뷔 3년차 이지현2(21)도 올 시즌을 앞두고 박성현과 같은 고민을 해야 했다. 드라이버 샷이 항상 이지현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장타 부문 47위(243.81야드) 기록과 달리 그는 훨씬 더 공을 멀리 보낸다.

문제는 정확성이었다. 공을 멀리 보낼 수 있지만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무용지물이었다. 잘 치고도 아웃오브바운즈(OB)로 타수를 잃으면 의욕이 꺾였다. 때문에 2017시즌 전까지만 해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그저 그런 선수였다. 데뷔 첫해였던 2015시즌에는 풀시드를 얻지 못해 17개 대회에 나선 것이 전부였다. 그해 상금순위 90위에 머물렀고 시드전으로 겨우 1부 무대에서 뛰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지현은 “작년까지는 거리는 덜 나가도 똑바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지현은 정공법을 택했다. 이지현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거리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였다”며 “장타는 이점이 많다. 정확성만 가다듬으면 경기가 쉽게 풀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절치부심한 이지현은 20대 초반의 겨울을 땀으로 채웠다. 그의 노력은 결과물로 나타났다. 지난해 69위(75.25%)에 그쳤던 페어웨이 적중률은 올해 21위(82.31%)까지 상승했다.

이지현은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최종라운드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승부처마다 그를 버티게 해준 원동력은 장타였다.

이지현은 2라운드까지 선두 조정민(23)에 2타가 모자란 공동 2위였다. 14번홀(파3)까지 2타를 줄이며 선두 조정민과 격차를 없앴지만 15번홀(파4)에선 보기를 범하며 다시 선두자리를 내줬다.

“보기로 1타가 부족한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 이지현은 16번홀(파5)에서 겨우내 갈고 닦은 장타로 승부수를 띄웠다. 평소에는 3온을 노릴 거리지만 이지현은 과감하게 2온을 시도했고 공을 그린 위에 올렸고 가볍게 버디를 잡으며 조정민을 압박했다. 18번홀(파4)에서도 쉽게 2온-2퍼트에 성공해 보기를 범한 조정민을 꺾고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이지현은 “5월 안에 첫 승이 목표였는데 이루게 됐다”며 “첫 승만 보고 달렸는데 빠르게 달성했으니 이젠 더 먼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첫 승에 도전했던 조정민은 18번홀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아마추어 최혜진(18)과 이예정(24)이 조정민과 함께 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디펜딩 챔피언 배선우(23)는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 공동 5위로 체면을 세웠다. 첫 날 오버파 스코어로 시즌 첫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김해림(28)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4위에서 대회를 마감하며 상금랭킹 1위의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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