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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는 28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69위에 자리했다. 대상 경쟁자 임희정(21·공동 18위)과 장하나(29·공동 35위)로 많이 앞서나가지는 않았으나 컷 탈락 위기에 몰리면서 대상 조기 확정을 다음으로 미룰 수도 있게 됐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민지는 6승을 포함해 13번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다승왕과 상금왕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상금은 14억9784만980원을 벌어 2위 임희정(8억8402만7947원)이 남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도 1위를 지킨다. 다승 역시 6승으로 2승씩 거둔 이소미와 김수지가 이번 대회를 포함해 남은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 대상도 박민지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28일 기준 657점을 획득, 2위 임희정(550점)에 107점 앞서 있다. 여유가 있지만, 최악의 경우 임희정이 남은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 1위를 내줄 수도 있다.
KLPGA 투어 대상 포인트는 대회 규모와 최종 순위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이번 대회는 8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으로 우승자는 60점의 포인트를 받는다. 이어지는 에쓰오일 챔피언십 50점,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는 70점이 걸려 있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하더라도 임희정과 장하나가 톱10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면 대상까지 3관왕을 확정한다. 그러나 상반기에만 6승을 거두며 ‘대세’로 불린 박민지가 컷 탈락한 대회에서 대상을 확정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
KLPGA 투어 선수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하는 타이틀이다. 한 시즌 내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게 대상이기 때문이다. 박민지 역시 이 부분을 신경 써왔다.
박민지는 지난 6일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해 “대상은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가 유리한데 그렇지 못한 게 아쉽다”고 하반기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경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톱10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대상에 한 걸음 가까워지지만, 첫날 좋지 못한 출발을 보이면서 남은 경기에서 몰아치기가 필요해졌다. 첫날 3타를 잃고 하위권에 자리했지만 공동 10위(3언더파 69타) 그룹과 5타 차여서 아직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대회에선 신인왕 경쟁도 치열하다. 3일 끝난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한 송가은(20)이 1위(1958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홍정민(1917점)에 불과 41점 앞서 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는 만큼 송가은이 점수를 벌리지 못하면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첫날 경기에선 추격하는 홍정민이 공동 18위(1언더파 71타)로 상쾌한 출발을 보였지만, 송가은은 공동 69위(3오버파 75타)로 부진,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나희원(27) 단독 2위(5언더파 67타), 유해란(20)과 현세린(20), 정세빈(20) 등이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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