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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은 25일 강원도 정선에 있는 하이원CC(파72·6634야드)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적어냈다.
1라운드 합계 4언더파 68타를 기록한 김보경은 우승권이라 할 수 있는 리더보드 첫 장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선두 고진영(21·넵스)에 1타 뒤진 공동 3위다.
김보경은 지난주 끝난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뜻깊은 기록을 수립했다. 237개 대회 출전으로 김희정(45)이 가진 KLPGA 투어 최다 경기 출장 기록(236경기)을 갈아치웠다. 꾸준함이 가져다 준 의미 있는 ‘훈장’이다.
이번 대회가 238번째 경기인 김보경이 12년 동안 벌어들인 총상금은 약 21억7500만원이다. 대기업 임원급 연봉인 약 1억8000만원을 매년 손에 쥔 셈이다.
은퇴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30대 골퍼인 김보경은 현역 선수 중 최고참급이지만 실력은 20대 초반의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다. 이는 컷 탈락 횟수가 증명한다. 지금까지 김보경인 최종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짐을 싼 경우는 22회에 불과하다. 10경기에 나오면 1경기 정도 부진했다는 얘기다.
유쾌하고 털털한 성격도 골프를 치는 데 큰 장점이다. 칭찬의 말을 들으면 곧바로 손사래를 친다. 김보경은 “골프에 소질도 흥미도 별로 없었는 데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게다가 체력까지 약하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그가 밝힌 비결은 연습량. 김보경은 “스스로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연습으로 버티고 있다. 경험이 많이 쌓이다보니 정신력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투어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도 얘기했다. 후배들을 향한 귀한 가르침이었다. 김보경은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프로골퍼 생활을 오래할 수 있다. 누가 도와주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