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 김광현 "나부터 시작된 연패, 끊어서 좋다"

  • 등록 2015-05-27 오후 9:43:28

    수정 2015-05-27 오후 9:43:47

사진=SK와이번스
[인천=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 선발 김광현이 시즌 6승째를 달성했다. 그는 “악몽의 일주일이 지났다”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았다.

김광현은 27일 인천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6피안타 3사사구에도 실점없이 막고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에이스로서 팀의 5연패를 끊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승리였다.

그간 김광현은 위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3할4푼9리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4명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꼴찌 두산 마야(4할2푼6리), SK 윤희상(3할5푼9리)에 이은 3위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서도 중심-하위타순을 맞은 2,4,6회 모두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지혜롭게 해쳐나가며 승리 요건을 채웠다. 2-0으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살린 건 두 번의 커브였다.

롯데의 전력분석에 따르면 김광현은 득점권 위기에서 주로 주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로 승부해왔다. 득점권에서 직구에 안타를 맞은 건 8번 중 2번. 반면 슬라이더나 포크 등 변화구엔 각각 9타수 4안타, 2타수 2안타를 허용했다. 변화구 승부가 실점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다. 득점권 위기서 커브를 쓴 것은 단 한 번. 범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긴 적 있었다.

자료대로라면 확률적으로 김광현이 득점권 위기서 자신있게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직구 정도다. 여기에 원타이밍에 맞출 수 있는 슬라이더가 타자들의 머릿속엔 있었을 수 있다.

김광현이 롯데전서 꺼내든 무기는 커브. 좀처럼 쓰지 않던 카드 커브로 결정적 위기를 두 번 넘겨냈다. 그가 6회까지 실점없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동력이었다.

김광현은 2회엔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강민호의 안타와 임재철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위기서 문규현의 안타 때 우익수 박재상의 정확한 홈송구로 첫 위기를 넘겨냈다. 4회 2사 후 볼넷과 수비 실책으로 내준 1,2루 위기선 문규현을 슬라이더로 땅볼 처리했다.

특히 2-0으로 앞선 가운데 투구수가 100개에 다다른 5,6회 고비를 넘긴 것이 컸다. 김광현은 5회 1사 후 김민하에게 볼넷을 내줬다. 중심타순으로 이어지는 상황. 그리고 바로 앞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내줬던 아두치와 만났다. 슬라이더에 두 번 모두 안타를 내줬던 김광현는 커브로 아두치를 잡았다. 2S로 볼카운트가 유리했던 덕분에 커브로 땅볼을 솎아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6회도 실점 위기를 넘겨낸 마지막 공은 커브였다. 최준석과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오승택의 번트 실패와 임재철의 땅볼로 한숨을 돌린 김광현은 ‘마지막 산’ 대타 황재균과 맞섰다. 자신있게 몸쪽으로 붙인 직구는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났지만 슬라이더로 파울을 얻어내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 김광현은 각도 크게 떨어지는 5구째 커브로 황재균의 헛스윙을 유도,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4회까지 좀처럼 커브를 꺼내들지 않던 김광현은 5,6회 고비를 커브로 넘겨낸 셈이었다.

김광현이 막아주니 타선도 힘을 냈다. 김광현이 고비를 넘기고 6회, 8회 두 점씩을 보태주며 승기를 잡았다.

SK는 5연패 기간 동안 선발진이 버티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다. 김광현의 호투, 그리고 그의 에이스 본능이 의미있는 이유였다.

경기 후 김광현은 “악몽의 일주일이 지났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최근 등판 경기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팀에 미안한 마음도 많았다. 내가 던진 경기부터 실책이 나왓는데 내가 그 이닝에서 실점없이 막아줬다면 팀이 연패에 빠지지 않았을 것 같다. 오늘은 재상이 형을 비롯해 수비들이 잘 막아줘서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오늘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일단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6회까지 잘 막아서 만족스럽다. 6회 위기서도 한 점도 안주려고 했다. 꼭 막아야겠다 싶었다. 압도적으로 이겨야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팀이 오늘 경기로 분위기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내가 던진 경기에는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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