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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채린은 6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19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로 7언더파 66타를 기록, 2위 조정민(25)에 1타 앞선 단독선두에 올랐다.
2012년 프로에 데뷔한 양채린은 2016년 9월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서 유일한 우승을 차지했다. 그 우승 덕분에 지난 시즌까지 풀타임 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시드 순위전에 떨어졌다가 20위로 간신히 정규투어 출전권을 되찾았다.
올 시즌도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17개 대회에 참가해 6번이나 컷 탈락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지난 6월 월맥콜 ·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거둔 3위다. 유일한 톱10 진입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선두 자리를 꿰차면서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를 마련했다.
첫 번째 홀인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데 이어 15번홀(파4)과 17번홀(파4), 18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더해 전반에만 4언더파를 기록했다.
후반 라운드에 파 행진을 이어가던 양채린은 마지막 6번홀(파4)부터 9번홀(파5)까지 4개 홀에서 버디를 3개나 몰아치면서 단숨에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양채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잘됐는데 특히 아이언샷이 잘됐다”며 “오늘 그린 적중률이 100%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아직 두 라운드가 남은 만큼 우승 욕심을 지우고 한 타 한 타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실 1라운드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5언더파 67타를 친 공동 3위만 무려 11명이나 된다. 박결(23), 이정민(27), 김해림(30)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이 선두권을 바짝 뒤쫓고 있다. 4언더파를 친 공동 14위도 10명이다. 불과 3타를 사이에 두고 24명이나 물고 물리는 상황이다.
상금·최저타수 1위를 달리는 최혜진은 버디를 5개 잡았지만 마지막 9번홀 더블보기로 2타를 잃는 바람에 3언더파 69타 공동 25위에 자리했다.
반면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정슬기는 18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등 극심한 샷 난조를 겪었다. 5오버파 77타로 출전선수 123명 가운데 공동 119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