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엽의 분데스리가 토탈]보훔서 화려한 부활 꿈꾸는 이청용

  • 등록 2018-09-13 오후 4:33:01

    수정 2018-09-13 오후 4:33:0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VflL 보훔에서 새 출발하는 이청용. 사진=보훔 구단 공식 홈페이지
[차상엽의 분데스리가 토탈] 이청용(30)이 새롭게 둥지를 튼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VfL보훔은 현재 축구행정가로 활동중인 김주성이 한때 몸담았던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주성은 1992년부터 1994년까지 보훔에서 활약했고 특히 92-93 시즌에는 1부리그에 속해 있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크리스탈 팰리스와 결별한 이청용은 김주성에 이어 무려 24년만에 보훔에 몸담게 된 한국 선수다.

두 선수간의 시차는 있지만 김주성과 이청용 모두 공격 자원인데다 국가대표로서 월드컵 본선 무대까지 밟아본 선수라는 공통 분모도 있다.

보훔은 분데스리가가 정식 출범한 1963-64시즌에는 3부리그 소속이었다. 1971-72 시즌 처음으로 1부리그에 모습을 드러냈고 1992-93시즌까지 22시즌 연속으로 잔류했다. 이후 6번의 강등과 5번의 승격을 반복하며 현재는 2부리그에 머물러 있다.

이 기간 단 한 차례도 3부리그 이하로 강등된 바 없고 2010-11시즌 이래로는 줄곧 2부리그를 지키고 있다. 분데스리가 우승 기록은 없지만 1부리그에서 통산 34시즌간 활동하며 이 부문 역대 통산 승점에서 13위(2017-18시즌까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보훔은 분데스리가 역사에서 단 한 번도 강팀이었던 적이 없었다. 1부리그에서의 우승 기록은 물론 DFB포칼(독일축구협회컵) 우승 기록도 없다. 세 번의 2부리그 우승과 두 번의 포칼 준우승 그리고 두 번의 유럽축구연맹(UEFA)컵(유로파리그의 전신) 본선 진출 등이 그나마 내세울 만한 업적이다.

올시즌 전망 역시 밝은 편은 아니다. 최근 세 시즌 연속 한 자릿 수 순위를 기록했지만 승격권과 격차는 작지 않았다.

물론 현재 2부리그 18팀 중 강등팀인 함부르크와 쾰른을 제외할 때, 최근 10시즌간 3부리그 이하를 경험하지 않은 팀이 겨우 세 팀(상파울리, 그로이터 퓌르트, 보훔)에 불과하고 그 중 한 팀이 보훔임을 감안하면 부정적으로만 볼 이유는 없다.

하지만 승격을 위해서는 1위나 2위로 시즌을 마쳐야 한다. 3위라도 차지해야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을 노려볼 수 있다. 문제는 올시즌 경쟁팀들의 면면이 강력하는 점이다. 함부르크와 쾰른은 물론 우니온 베를린, 아르미니아 빌레펠트, 상파울리 등도 잠재적인 승격 후보들이다.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다. 4라운드까지 2승 1무 1패, 승점 6점으로 6위다. 쾰른과의 개막전에서 0-2로 패한 뒤 이후 세 경기에서 무패를 기록중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청용으로서는 유럽 무대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지만 무적 신분이던 이청용까지 영입해야 할 이유가 있었던 보훔이다.

로빈 두트 감독이 선호하는 전술은 4-2-3-1이다. 원톱은 루카스 힌터스에르와 실베르 간불라가 맡을 예정으로 이청용은 2선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할 전망이다.

당초 이 자리는 손흥민의 바이어 레버쿠젠 시절 동료이자 독일 A대표 경력까지 갖춘 시드니 샘과 역시 손흥민의 레버쿠젠 시절 동료이자 호주 국가대표인 로비 크루즈, 바이에른 뮌헨 유스 출신의 밀로스 판토비치 등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였다. 여기에 2부리그 통산 경기 출장수만 130경기에 가까운 톰 바일란트, 하노버에서 올시즌 영입한 세바스티안 마이어 등도 후보군이었다.

하지만 판토비치가 십자인대 파열로 복귀 시점조차 불투명하고 크루즈는 1, 2부 통산 플레잉 타임이 6614분에 달하지만 득점이 13골에 불과할 정도로 파괴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샘은 최근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발가락 부상도 겹쳤다.

비록 무적신분이었지만 베테랑 이청용의 가세는 시즌 초반 어수선한 상황인 보훔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청용은 첫 팀 훈련부터 두트 감독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첫 훈련 이후 투트 감독은 독일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른쪽 측면 자원이지만 왼쪽에서도 활용이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선 중앙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두트 감독은 이청용의 팀 합류 기간이 길지 않아 주말 5라운드 잉골슈타트전 선발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볼 간수 능력이 좋고 공간 활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라며 “출장 여부에 관계없이 선수 명단에는 반드시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훔은 올시즌 주전 이선 중앙자원으로 꼽았던 토마스 아이스펠트까지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이선 중앙에서 4골, 8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았던 케빈 슈퇴거(현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이청용이 측면이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격 출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폭넓게 고려하면 보훔 역시 승격 후보군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몇 시즌간은 비교적 안정된 수비력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 시점에서 이청용이 공격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단숨에 핵심 주전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합류 초반이긴 하지만 이청용은 코칭스태프의 신뢰까지 받고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의 절실함까지 더해진 시즌이기에 슬럼프 탈출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하다.

글=차상엽 JTBC3 축구해설위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