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감독 "이승엽, 홈런 안칠거면 안타도 치지 마~"

  • 등록 2015-06-03 오후 6:25:38

    수정 2015-06-03 오후 6:25:38

사진=롯데자이언츠
[포항=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이종운 롯데 감독이 최초 400호 홈런 대기록을 앞둔 이승엽 때문에 꽤나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3일 포항 삼성전에 앞서 “(이)승엽이에게 홈런 안 칠거면 안타도 치지 말라고 전해달라”라고 말했다.

전날 홈런은 없었어도 3안타 3타점 경기를 펼치며 롯데 마운드를 힘들게 했던 이승엽이다. 홈런을 쳐도, 안타를 쳐도 괴로울 법한 사람은 바로 이 감독이다. 홈런보다는 안타는 맞는 게 팀으로선 낫지만 이승엽의 안타가 롯데의 대량실점으로 이어지다 보니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됐다. 취재진을 향해 “(이)승엽이에게 홈런 안 칠거면 안타도 치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말한 이유다.

이승엽을 두고 이 감독이 잠시 고민했던 또 한 가지는 대기록이 나올 경우, 축하를 해줘야할지 여부다. 이종운 감독은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홈런을 안 맞도록 해야 하겠지만 홈런을 맞더라도 축하해 줄 일이다. 다만 선수들이 슬쩍슬쩍 하는 건 몰라도 감독이 나가서 축하해주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야구인으로서 그리고 야구계 선배로서 후배 이승엽의 최초 대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순 있지만 경기 중 공개적으로 축하 인사를 전하는 건 팀에 대한, 그리고 롯데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은 충분히 축하해줄 수 있다고 본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런 장면이 보기 좋았다”면서 “그래도 상대팀이고 적 아닌가. 우리 팀에 비수를 꽂은 선수에게 감독으로 축하를 해주는 것은 조금 아닌 듯 싶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의 대기록이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감독이 이런 걱정 조차 덜어내기 위해선 차라리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지 않는 것이 낫다. 여기에 결정적인 안타까지 맞지 않는다면 롯데로선 최고의 시나리오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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