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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운 롯데 감독은 3일 포항 삼성전에 앞서 “(이)승엽이에게 홈런 안 칠거면 안타도 치지 말라고 전해달라”라고 말했다.
전날 홈런은 없었어도 3안타 3타점 경기를 펼치며 롯데 마운드를 힘들게 했던 이승엽이다. 홈런을 쳐도, 안타를 쳐도 괴로울 법한 사람은 바로 이 감독이다. 홈런보다는 안타는 맞는 게 팀으로선 낫지만 이승엽의 안타가 롯데의 대량실점으로 이어지다 보니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됐다. 취재진을 향해 “(이)승엽이에게 홈런 안 칠거면 안타도 치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말한 이유다.
야구인으로서 그리고 야구계 선배로서 후배 이승엽의 최초 대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순 있지만 경기 중 공개적으로 축하 인사를 전하는 건 팀에 대한, 그리고 롯데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감독이 이런 걱정 조차 덜어내기 위해선 차라리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지 않는 것이 낫다. 여기에 결정적인 안타까지 맞지 않는다면 롯데로선 최고의 시나리오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