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00호 홈런볼 주인공 "기증, 아내와 상의 후 결정"

  • 등록 2015-06-03 오후 8:21:03

    수정 2015-06-03 오후 8:23:19

김재명씨.
[포항=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국민타자’ 이승엽의 최초 400호 홈런볼을 잡은 주인공이 밝혀졌다. 천안에 사는 남성 야구팬 김재명(42)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재명 씨는 이승엽의 400호 홈런 볼을 주운 뒤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어제 밤 좋은 꿈은 못 꿨다. 사실 와이프에게는 경주에 있는 산에 간다고 하고 혼자 야구장에 왔는데 이렇게 행운까지 얻게 돼 기분이 좋다”며 홈런볼을 주은 소감을 전했다.

김재명 씨는 우측 펜스를 넘어 관중의 손에 맞고 풀밭으로 굴러간 공을 직접 주웠다. 김재명씨는 “1차로 공을 찾다가 다시 올라온 뒤 사람들이 빠지고 나서 다시 내려가 공을 줍게 됐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LG의 원년 팬 출신으로 한화와 LG의 야구를 좋아한다는 김재명 씨는 이승엽의 홈런볼을 줍기 위해 포항구장을 직접 찾았다고 했다. 김재명 씨는 “시간 때문에 3번 정도 타석에 들어서는 걸 보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바로 홈런이 나왔다”며 좋아했다. 공을 잡는 순간엔 아무 생각 없이, 빨리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는 김재명 씨. 그는 2003년 이승엽의 56호 신기록 홈런볼을 잡기 위해 대구구장으로 향하다 접촉 사고가 났던 에피소드도 전했다.

가장 중요한 건 기증 여부다. 김재명 씨는 “나도 야구를 좋아하는 남자 입장에서 개인적인 생각으론 기증을 하고 싶다. 하지만 아내가 내려온 건 알고 있으니 보여주고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에게 “400호 홈런을 쳤으니 500호 600호 홈런도 쳤으면 좋겠다. 500호 홈런을 치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도 꼭 가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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