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골프]김지현 "마음 비우니 우승이 절로 찾아왔어요"(일문일답)

  • 등록 2017-04-30 오후 5:01:35

    수정 2017-04-30 오후 5:44:10

[용인=이데일리 스타in 신태현 기자] 김지현이 30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3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용인=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 데뷔 8년 만에 감격의 정규투어 첫 우승을 이룬 김지현(26·한화)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날 줄 몰랐다. 너무나 오래 기다렸던 우승이기에 기쁨이 누구보다 더 컸다.

김지현은 30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50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최종 3라운드에서 극적인 18번홀 5m짜리 버디 퍼트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인 김지현은 최종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이정은5(28·교촌 F&B), 이정은6(20·토니모리)을 1타 차로 제쳤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목놓아 통곡할 정도로 눈물을 흘린 김지현의 얼굴은 인터뷰룸에 들어왔을 때 환한 미소로 바뀌었다.

김지현은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은 뒤에도 우승한 줄 몰랐다. 나중에 스코어보드를 보고 우승했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도 꿈속을 걷는 느낌이다”며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우승자 김지현과 일문일답.

-너무나 오래 기다린 우승이다. 지금 소감은.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은 뒤에도 우승한 줄 몰랐다. 나중에 스코어보드를 보고 우승했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도 꿈속을 걷는 느낌이다.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3라운드에서 초반에는 부진했는데 첫 홀에서 보기를 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보기가 빨리 나와 다행이라 생각했다. 전혀 조급함을 느끼지 않았다. 그냥 재밌게 치려고 했다. 편안하게 치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16번홀부터에서 공동선두에 올랐다. 우승을 의식했나.

△마지막 홀에도 우승인지 몰랐다. 마지막 버디를 성공시켰을때는 그냥 버디를 잡아서 좋아했던 것이다. 캐디 오빠가 우승이라고 얘기해줘서 그때 알았다. 진짜냐고 물어보니까 진짜라고 하더라. 후배들이 옆에서 ‘진짜 우승했다’고 얘기해주는 순간 ‘진짜 했구나’라고 느꼈다.

-18번홀에서 어떻게 버디 퍼트를 성공할 수 있었나.

△그전에 퍼트가 항상 짧았다. 안 들어가도 좋으니까 짧게만 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동안 1, 2라운드에서 잘하다가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흔들리곤 했다. 이번에는 어떻게 극복했나.

△나도 모르게 조급함도 있었고 욕심도 많았다. 우승을 노려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내려놓고 쳤다. 스코어보드도 안 봤다. 정말 우승한 줄 몰랐다.

-작년에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경험이 도움됐나.

△그때 준우승 이후 ‘아직 때가 아니구나. 기다리자’라고 생각했다. 그 대회 이후 멘탈이 많이 성장했다.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마지막 순간에 흔들리는 이유가 입이 짧아서 그렇다는 얘기도 있는데.

△엄청 잘 먹는다(웃음). 그냥 너무 우승을 쫓아갔던 것 같다. 이번에는 다 내려놓고 연습하는 기분으로 쳤다. 마음을 내려놓으니 자연스럽게 우승이 왔다.

-샷과 관련돼서 잘된 부분이 있다면.

△요즘 몇 개 대회에서 샷 감이 좋았다. 다만 퍼팅감이 안 좋아서 성적이 났다. 이번 대회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친 게 신의 한 수였다. 오늘도 짧은 퍼트가 많았다. 9번 홀도 가까이 붙였는데 약하게 쳐서 버디를 놓쳤다. 그래서 후반에는 길게만 치자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버디가 많이 나왔다.

-지난 동계훈련에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단점이 쇼트게임이다. 전지훈련 동안 쇼트게임 연습을 많이 했다. 체력훈련도 많이 해서 거리가 늘었다. 드라이버는 10야드 정도 늘었고 아이언도 반 클럽 정도 늘었다. 거리가 늘어나니 세컨샷 하기 편해지고 정확도도 좋아졌다.

-125개 대회 만에 처음 우승했는데 2승은 언제쯤 할 수 있을 것 같나.

△마음을 내려놓으니 우승했다. 앞으로 더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승은 하늘이 정해주는 거다. 조급함에 쫓아가지 않고 즐기다 보면 우승이 찾아올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기다림과 편안함이다. 기다리고 재밌게 치려고 노력했다. 캐디 오빠와 말장난도 많이 하고 웃으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좋은 성적에 도움됐다.

-보완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아직 퍼팅이 완벽하지 않다. 퍼팅과 어프로치를 더 보완해야 한다. 부드럽게 치는 스타일 아니고 때리는 스타일인데 그래서 거리가 짧다.

-골프 선수로서 목표가 있다면.

△골프선수로서 목표는 없다. 원래 미리 목표를 정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때그때 흘러가는 대로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다. 매 대회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다. 목표를 잡으면 조급하게 쫓아간다. 그래서 샷 하나만 생각하자고 마음먹었는데 잘됐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생각이다.

-그동안 선수생활 하면서 지우고 싶은 순간이 있었나.

△원래 금방 까먹는 스타일이라 잘 기억을 못한다. 오늘도 어떻게 쳤는지 기억이 안난다.(웃음)

-우승을 하는 순간 목놓아 울었는데.

△동료 선수들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얘기해주는데 아무 생각이 안 나고 그냥 너무 기뻤다.

-골프는 어떻게 시작했나.

△사촌 오빠와 사촌 언니가 먼저 골프를 쳤다. 원래 초등학교 때 쇼트트랙을 했는데 사촌오빠를 따라 자연스럽게 입문했다.

-지금 이 순간 누구에게 가장 고마움을 전하고 싶나.

△부모님에게 가장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스승님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끝까지 믿어주고 단점을 지적해줬다. 무조건 잘한다고 칭찬해주는 게 아니라 채찍도 많이 해주셨다. 같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기쁘다.

-우승하는 순간 LPGA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도 옆에 있었다.

▲워낙 친한 동생이다. 지금 교생 실습 중인데 자기가 와서 우승했다고 생색내더라(웃음). 과거 정규투어 시절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오랫동안 우승이 없다 보니 ‘새가슴’이라는 지적도 있었는데.

▲새가슴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우승이 없었을 뿐이다. 오늘은 운이 따랐다. 생각하지도 못했다. 정말 우승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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