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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29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잡는 등 눈부신 샷 감을 뽐내며 8언더파 64타로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글 1개(홀인원)와 버디 6개를 잡아 윤슬아(30·파인테크닉스)와 함께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프로 데뷔 후 정규투어 통산 4승을 자랑하는 고진영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라운딩을 뽐냈다. 이정은(28·교촌F&B), 이효린(19·미래에셋)과 함께 오전 11시40분부터 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2번 홀(파3)과 4번 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이라이트는 파3로 조성된 5번 홀이었다. 7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친 공이 그린 위에 떨어진 뒤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몇 차례 바운드 후 홀컵 안에 빨려 들어갔다.
고진영은 무주안성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1라운드 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대회에서 2년 연속 홀인원을 잡는 진기록을 세웠다. 올해 6년째를 맞이하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나온 통산 세 번째 홀인원이었다.
결국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깔끔하게 버디를 잡고 공동선두로 첫날 라운드를 마감했다.
고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홀인원을 총 7번 한 것 같다”며 “홀인원이 나왔으니 올해 대박 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정규투어 통산 3승을 거둔 ‘맏언니’ 윤슬아도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잡으며 고진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겨울 동안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과 스윙 등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 윤슬아는 이날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후배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윤슬아는 “국내무대에선 내가 최고참인 것 같다. 후배들에게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고진영과 윤슬아가 공동선두에 나섰지만 전혀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1타 차 뒤진 공동 3위(6언더파 66타)가 4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다연(19), 홍란(30·삼천리), 박채윤(22), 김예진(21·요진건설)이 공동선두를 바짝 뒤쫓았다.
올시즌 KLPGA 투어 4승에 도전하는 ‘장타 퀸’ 박성현(23·넵스)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38위에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