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불안 요소도 싹 날려버린 명품 연기

  • 등록 2013-03-15 오전 6:43:30

    수정 2013-03-15 오전 8:35:39

김연아가 15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조금의 불안요소도 찾아볼 수 없었다. ‘피겨여왕’ 김연아(23)의 연기는 완벽했고 4년 만의 정상 등극을 눈앞에 뒀다.

김연아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디펜딩 챔피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66.86점)보다 3.11점 차 앞섰다. 동갑내기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일본)는 62.10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다른 경쟁자들이 점프에서 큰 실수를 하는 등 난조를 겪은 반면 김연아는 비교적 안정된 연기로 가장 돋보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정상 등극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2009년 미국 LA 대회 이후 4년만에 챔피언 자리에 복귀하게 된다.

사실 이날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우려되는 부분은 만만치 않았다. 김연아가 아무리 착실하게 대회를 준비했다고는 해도 2년 만에 복귀한 세계선수권대회라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김연아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불리한 여건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탓에 앞 조에 편성된 것, 보통 심판들은 우승이 실질적으로 가려지는 마지막 조에 집중하는게 일반적이다.

실제로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마지막 조에 나오는 선수들에 비해 다소 엄격한 채점 잣대를 적용받았다는 지적이 많다. 코스트너나 아사다가 큰 점프 실수를 저지르고도 김연아와 점수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 그 반증이다.

하지만 김연아는 우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그런 불리함 마저 싹 씻어냈다. 점수 자체가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던 1위로 쇼트프로그램을 마쳤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경기장 여건도 김연아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경기가 열린 버드와이저 가든스는 원래 아이스하키 전용 경기장이다. 일반적인 피겨 링크에 비해 가로 폭은 1m 길고, 세로폭은 4m 정도 좁다. 다른 선수들이 점프 실수를 남발한 것도 이같은 경기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김연아는 캐나다에 오기전에 미리 경기장 정보를 파악하고 태릉에서 펜스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링크 세로 폭을 작게하는 등 완벽한 준비를 했다. 그같은 노력이 쇼트프로그램에서 안정된 연기로 연결됐고 1위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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