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우승 향한 최대 걸림돌은 심판 이중잣대

  • 등록 2013-03-15 오전 7:30:00

    수정 2013-03-15 오전 8:49:26

김연아가 15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점수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3)가 명품 연기로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트리플 플립에서 롱에지 판정을 받아 0.2점 감점을 받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큰 실수 없이 안정된 연기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9000여 캐나다 관중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쇼트 1위라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찜찜함을 지울수는 없다. 바로 심판들의 이중잣대 때문이다.

김연아는 쇼트 2위인 카롤리나 코스트너(26·이탈리아)에 3.11점 앞섰다. 하지만 연기를 직접 본 이들은 점수차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김연아의 연기에 비해 코스트너를 비롯한 경쟁자들의 연기는 실수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김연아의 롱에지 판정은 사실 미세한 부분이었다. 김연아 본인도 실수를 느끼지 못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심판들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어 김연아의 점수를 깎았다.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문제가 없다. 문제는 다른 선수에게는 전혀 다른 잣대를 댄다는데 있다. 야구로 비유하면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타자마다 다른 것돠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코스트너의 경우 점프 도중 엉덩방아를 찧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도 김연아와 큰 차이없는 점수를 받았다.

오히려 프로그램 구성점수(PCS.예술점수)는 33.85점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김연아(33.18점) 보다 높은 것은 물론 최고의 연기로 찬사를 받았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김연아의 33.80점 보다도 위다.

코스트너가 디펜딩 챔피언 답게 파워풀한 연기를 펼친 것은 맞다. 하지만 이 정도로 후한 점수를 받을 정도였는지는 의문이다.

심판들의 이중잣대는 김연아의 영원한 라이벌, 아사다 마오(23·일본)에게도 찾아볼 수 있다. 아사다는 점프 실수를 남발하면서 6위에 머물렀다.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에서 회전수 부족을 지적받은데 이어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루프에선 1회전에 그치는 바람에 큰 점수가 깎였다. 그럼에도 프로그램 구성점수는 32.40점으로 김연아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아사다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이었다. 이날 트리플 악셀 점프를 자세히 살펴보면 착지할때 두 발로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심판들도 분명히 볼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심판들은 이를 지적하는 대신 오히려 0.14점의 가산점까지 줬다.

만약 김연아와 같이 엄격하게 규정을 적용했더라면 아사다 역시 가산점이 아닌 감점을 받는게 맞았다. 또다시 ‘아사다 봐주기’ 의혹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대회 전부터 김연아에게 다소 불리한 여건이라는 얘기는 있었다. 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김연아와는 달리 그동안 꾸준히 그랑프리 대회에 나온 아사다나 코스트너의 연기가 심판들의 눈에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연아는 3조에서 연기를 한 반면 아사다와 코스트너는 마지막 6조에서 연기를 펼쳤다. 심판도 인간인 만큼 시간적인 차이에 따라 연기를 보는 집중력이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쇼트프로그램의 채점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그런 심판들의 석연찮은 이중잣대를 극복하고 1위를 차지한 김연아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김연아로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그런 불리한 여건을 실력으로 극복하는 방법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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