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진단①]아시아 넘어 유럽·미국으로…비결은?

  • 등록 2011-06-16 오후 4:13:02

    수정 2011-06-21 오후 3:20:01

▲ 소녀시대(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K-팝(POP)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향하고 있다.

아시아의 중심이 된 K-팝은 이제 한류를 넘어 아시안 웨이브(Asian Wave) 바람을 타고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에프엑스(f(x)) 등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가수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합동 공연을 펼치며 유럽 팬들을 열광시켰다.

1만4000여 명의 관객 중 98% 이상을 차지한 유럽 현지인들은 `사랑해효`, `우리에게 피자말고 슈퍼주니어를 달라` 등 서툰 한국어가 적힌 피켓을 들고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의 안무를 따라했다. 한류는 어떻게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강타할 수 있었을까?  
◇ 인큐베이팅 시스템+SNS+세계화 `삼박자` 이번 열풍의 핵인 SM 이수만 프로듀서는 가장 먼저 자사의 `CT`(Culture Technology·문화 기술) 이론을 꼽는다.

이는 캐스팅부터 트레이닝, 팀 구성, 팀명, 음악 제작, 안무, 프로모션, 언어 교육 등 모든 전 과정이 어느 하나 빠짐없이 기획되고 전략적으로 이뤄진 즉 하나의 `기술적`인 요소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유럽의 유명 음반제작자 윌리 모리슨(Willy Morrison)은 SM에 대해 "5~10년 안에 세계적으로 가장 파워풀한 회사가 될 것"이라며 "SM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그들이 `CT`라고 부르는,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길 원하는 철학이 있었기에 유럽의 음악과 다르고 이렇게 커졌다고 본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러한 SM의 트레이닝 시스템, 속칭 `아이돌을 키운다`는 의미로 붙여진 인큐베이팅 시스템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국내 연예계 대부분 기획사의 일반적인 시스템으로 정착했다.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장석우 대표는 "예전과 달리 요즘 아이돌은 외모와 춤뿐 아니라 가창력을 기본으로 보고 있다"며 "멤버 선발 과정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 외국어 학습부터 보컬, 댄스 등 전 분야에 걸쳐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파 보컬리스트 만큼은 아니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 이상의 보컬은 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해외 팝스타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화려한 군무와 각 기획사에 대거 영입된 해외 작곡가들이 뽑아내는 노래들은 충분히 세계적 트렌드에 부합해 성공이 가능했다.

또 이러한 변화는 과거 DVD나 특정 매체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한류 콘텐츠가 유튜브 영상이나 소셜네트워크 등의 발달로 인해 미국과 유럽, 중동, 남미로까지 동시 다발적으로 파급되고 있는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윌 아이엠이나 테디 라일리 등 현재 한국 아이돌에 큰 관심을 표명하며 손을 내밀고 있는 세계적인 프로듀서들도 그 시작은 모두 유튜브 등이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태수 선임연구원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한국 가수들의 콘텐츠가 해외 프로듀서, 가수 등 영향력 있는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면서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을 철저하게 상품화했을 뿐 아티스트로서의 품격은 떨어진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았던 후크송의 만연과 자극적 비주얼 중심의 집착이 세계 누리꾼들에게 통했다는 아이러니한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정작 한류의 세계화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언어 장벽을 꼽았지만 중독성 강한 후크송의 후렴구는 언어나 가사의 의미와 상관없이 유럽인들의 입에 쉽게 달라 붙었다는 것이다.

또 작곡가에 이은 해외 유명 안무가들의 가세는, 사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튀어보이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었지만 어찌됐든 세계인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

▶ 관련기사 ◀ ☞[K-POP진단③]우리 아이돌이 `노예`? 외국은 어떤데? ☞[K-POP진단②]`기회와 위기` 경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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