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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화제작도 `추석용 영화`라고 꼭 집어 이야기할만한 작품도 덜하다. 상영작의 숫자나 경쟁의 밀도도 떨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추석에 강세를 보여온 가족영화나 코미디부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멜로 영화, 여름 시즌에 주로 보아온 액션, 마니아를 위한 작가주의 영화까지 `반찬`이 다양하다.
여기에 여름 성수기와 추석 극장가 대목 사이 간극이 좁혀지며 앞서 개봉한 `최종병기 활`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등 입소문을 탄 화제작도 추석까지 극장에 걸릴 것으로 보여 흥행을 더욱 예단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올 추석에 개봉하는 한국영화의 면면만을 봐도 이 같은 특징은 도드라진다. 추석 극장가를 정조준한 상업영화는 모두 네 편인데 이 모두가 장르와 색깔이 다르다.
국내 대표적인 작가주의 감독 홍상수의 `북촌방향`과 전규환 감독의 도시의 상처를 이야기하는 `타운` 3부작 마지막 작품 `댄스 타운`도 추석 개봉을 확정해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북촌방향`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대됐던 작품이고, `댄스 타운`은 스페인 그라나다 영화제와 미국 달라스 영화제에서 각각 대상을 받았다.
반면 한국영화에 대적하는 외화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푸른 소금`과 함께 1일 개봉한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콜롬비아나`와 `펭귄 아빠`가 되어 돌아온 짐 캐리 주연의 가족 코미디 영화 `파퍼씨네 펭귄들` 정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콜롬비아나`는 `테이큰`의 작가 로버트 마크 케이먼과 `트랜스포머` 올리비에 메가턴, `레옹`의 뤽 베송이 감독과 제작자로 참여했고, `파퍼씨네 펭귄들`은 천의 얼굴을 지닌 코믹 연기의 달인 짐 캐리의 신작에 20세기 폭스가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어 주목해볼 만하다.
국내 제1의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J CGV의 이상규 홍보팀장은 "추석이 빨라지며 여름과 추석 시즌의 경계가 모호해진 측면이 있다"며 "시장을 주도할만한 대작은 없지만, 장르가 다양해 관객의 기호를 폭넓게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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