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1박2일`]②"승기야 미안" 나PD의 `마지막 편지`

  • 등록 2012-02-27 오전 6:01:00

    수정 2012-02-27 오전 8:41:42

▲ 나영석PD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나영석 PD(35). 그는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 제6의 멤버다. 나 PD는 연기자들을 위기에 몰아넣는 게 특기다. 그래서 `나쁜 PD`로 불린다. 유행어도 주로 부정적이다. "안 됩니다" "땡" "실패" "다 드릴 순 없죠" 등이 그 예다. 나 PD의 핍박(?)에 참다못한 강호동은 "(나)영석씨가 이제 막돼먹은 거야"라며 눈을 흘기기까지 했다. 그런 나PD가 `1박2일` 멤버들에게 수줍게 마음을 열었다. `1박2일` 멤버들과 동고동락한 1665일. `1박2일` 마지막 여행을 다녀온 후 멤버들과 얽힌 못다 한 얘기를 털어놨다. 나 PD가 밝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그의 말을 멤버들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으로 재구성했다.
▲ 엄태웅
▲엄태웅: `1박2일`에 투입되고 처음에 `반짝`했다가 잠시 주춤했잖아. 그래서 `내가 실수했나`고 생각해본 적도 있어. 농담이고. 더 웃겨주면 좋겠는데 아쉬운 마음은 있었어. 그래도 요즘 형의 활약은 만족해. (강)호동 형이 없는 상황에서 맏형 역할을 충실히 해줬잖아. 정말 몸 사리지 않고 해줬지. 배우들은 사실 그런 부분이 쉽지 않잖아. 나도 알아. 족구를 못하면 나한테 와서 `나 진짜 못해서 그러는 데 좀 빠지면 안 될까`라는 식으로 얘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데도 피하지 않아 고마워. 난 형이 계산하지 않아 좋아. 그래서 형을 섭외한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확신도 했고. 형의 그런 순수함을 시즌2에서는 더 꽃을 피우길 바라. 형의 선한 기운이 시즌2에 출연하는 다른 배우분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 이수근
▲이수근: 탈모 증상을 보면 마음이 안타까워.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소리잖아. 형이 내·외적으로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알아. 대부분 사람은 개인적인 걱정이 없어도 일을 잘할까 말까잖아. 형수 투병 중인 사실을 방송(KBS `김승우의 승승장구`)이전부터 알고 있어 걱정 많이 했어. 게다가 당시는 `1박2일`도 급변하는 상황이었잖아. 아마 형이 최근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어. `1박2일` 시즌2에 남는 사람 가운데 제일 오래했던 사람이잖아. 사람들의 기대도 있고 부담도 클 거야. 그래서 힘들어한 것도 알고. 때문에 우리 사석에서 만나 얘기하다 같이 울기도 했잖아. 그래도 어쩌겠어. 겪어야 하는 고통이라면. 이 순간도 다 지나갈 거라 믿자. 형은 책임강이 강하잖아. `1박2일` 시즌2에서도 열심히 잘 해줄 거라 믿어.
▲ 은지원
▲은지원: 너 촬영 중 `비방용` 얘기 많이 했잖아. 농담도 잘하는 편이니. 당연히 나는 이해해. 1박2일 동안 카메라가 쉼 없이 돌아가잖아. 그러다 보면 멤버들도 일하다가 서로 혹은 스태프들과 편하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도 있는 거지. 그러다 네가 가끔 꾀를 부리면 내가 "(은)지원아, 너 영상 다 있다. 유튜브에 올린다"고 장난쳤잖아. "방송에 풀어?" 이런 식으로. 그러면 네가 "아이, 왜 그러냐"고 했고. 이제 그 장난도 끝이네.
▲ 김종민
▲김종민 : 너 제대 후 힘들어했잖아. `1박2일` 복귀 후 여론도 안 좋았고. 그래서 네가 나한테 "빠지겠다"는 말을 한 적도 있었지. 그래서 달래기도 했고. 네가 입대 전까지만 해도 `예능 블루칩`이었잖아. 그렇게 활약했던 사람이 제대 후 사람들이 재미없다고 욕을 하니 얼마나 힘들었겠나 싶어. 네 성격상 민폐라고 생각하고 프로그램 하차까지 고민했던 거겠지. 그런데 너 군에 간 가 사이 `1박2일`은 많이 변했다. 멤버들끼리 관계가 형성되고 정이 쌓여 그 안에서 나오는 웃음이 재미의 포인트가 됐거든. 그런데 2년 만에 돌아온 넌 그런 상황에 적응을 쉽게 하지 못했지. 넌 자신을 감싸는 껍질이 두꺼운 녀석이잖아. 나보다 더 하지.(웃음) 녹화 끝나면 "수고하셨습니다" 딱 거기까지였으니까. 그건 스타일의 문제니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 그래도 `1박2일` 적응에는 벽이 됐던 거 같다. 다른 멤버들과 교류를 하고 인간적인 관계에서 웃음이 나와야 하는데 네가 충분히 젖어들지 못한 거지. 그런 네가 마지막 여행에서 "그만두려고도 했었다"고 울며 속마음을 털어놨지. 처음이라 놀랐다. 짠했고. 기쁘기도 했어. 이제 네가 `우리 멤버가 됐구나` 싶었거든. 곁을 좀처럼 안 주는 친구인데 변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 이승기와 나영석PD
▲이승기: 네가 제주도 여행(2008년2월) 가서 왼손 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적 있잖아. 그때 우도 바람의 언덕에선가 멤버들끼기 누가 먼저 굴러 내려오나 게임을 한 거 같다. 그러다 손가락이 접질려 부상을 당했지. 그때 네가 "감독님 나 손가락 삔 거 같아요"라고 하는데 정말 놀랐어. 촬영 접고 제주병원 갔는데 골절이라고 해서 서울로 바로 올라간 것도 생각나네. 네가 이대 목동 병원에서 치료 받았고. 그래서 방송으로는 멤버들이 제주도에서 말 타다가 `다음 이 시간에`로 나왔지. 그리고 다음 주 네가 왼팔에 깁스하고 이수근 결혼식에 나타났고. 당시 문병을 갔는데 네 부모님께서 병원에 계셨지. 제작진 불찰이니 "너무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했었지. 네 부모님께 정말 죄송했어. 그런데 오히려 네 아버지가 "괜찮다"고 나를 다독여주셨지. 사내자식이 일하다 보면 다칠 수도 있지 뭐라시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식으로 받아주셨잖아. 그리고 "PD님 하고 싶은 대로 (이승기) 좀 더 시켜라"는 말까지 해주셨고. 아직도 기억해. 그렇게 감싸주시니 정말 감사하더라. 승기야, 고맙고 미안! ▶ 관련기사 ◀ ☞강호동 `1박2일` 막방, "`마음으로 울면서` 봤다" ☞[아듀!`1박2일`]③"갖고싶다! 박찬호·김하늘·이서진" ☞[아듀!`1박2일`]①우연이 만든 짜릿한 기적 `베스트7` ☞1665일 `1박2일` 품은 두 명의 달(인터뷰①) ☞"강호동이 무너진 두 번"·"나영석은 원시인"(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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