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 PD 영면 ② 그가 한국에 남긴 5편의 명 드라마

  • 등록 2013-07-25 오전 10:34:12

    수정 2013-07-25 오전 10:44:32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최재성과 채시라.
[이데일리 스타in 이지혜 인턴기자]김종학(62) PD는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한 고시텔에서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만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김종학 PD는 1977년 MBC에 입사해, 1981년 MBC 드라마 ‘수사반장’으로 드라마 계에 데뷔했다. 김종학 PD는 1990년대를 풍미했던 MBC ‘여명의 눈동자’, SBS ‘모래시계’, ‘백야 3.98’, ‘고스트’ 뿐만 아니라 2000년대에 들어서 SBS ‘대망’, MBC ‘태왕사신기’, ‘신의’ 등 쟁쟁한 작품들을 연출해내며 드라마 계의 대부로 불렸다.

# 여명의 눈동자

김종학 PD는 1991년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로 송지나 작가와 호흡을 맞추며 스타 PD 반열에 올랐다. ‘여명의 눈동자’는 일본 태평양 전쟁 당시 우리민족이 겪어야 했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배우 최재성, 채시라, 박상원, 고현정 등이 출연했다.

‘여명의 눈동자’는 총 36부작으로 한 회당 50여분의 방송 분량이며 마지막회인 36부는 특별히 1시간 40분의 방송 분량으로 방송을 하기도 했다. ‘여명의 눈동자’는 현재도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리메이크 되었으면 하는 드라마’ 등에 손꼽힌다.

‘여명의 눈동자’는 44억원의 제작비와 150여명의 주요 등장인물이 투입된 대작으로 매회 50%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명의 눈동자’는 방영된지 약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용과 제작기법 등에서 한국드라마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고현정과 이정재.
# 모래시계

김종학 PD는 MBC를 떠나 제이콤을 설립,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연출을 맡았다. 그는 4년 만에 ‘여명의 눈동자’의 송지나 작가와 다시 만나 시청률 50.8%를 기록할 정도로 방영 기간 내내 대단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모래시계’는 배우 최민수, 고현정, 박상원, 이정재 등이 출연해 “나 떨고 있냐”는 명대사를 남기며 최고 시청률 64.5%(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다.

‘모래시계’는 당시 방영되는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기 위해 일찍 귀가해 거리가 한산할 정도여서 모래시계를 ‘귀가시계’라 불리기도 했다. ‘모래시계’는 국회의원 홍준표의 실제 일대기를 소재로 다루기도 하였으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실제 필름을 드라마 방영 중간에 삽입하기도 하였다.

현대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인물을 연기한 최민수, 고현정, 박상원은 국민적인 스타로 떠올랐고, 신예 이정재도 여심을 사로잡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드라마 ‘백야3.98’의 포스터.
# 백야 3.98

1998년 배우 최민수, 이병헌, 심은하, 이정재, 진희경, 신현준 등과 호흡을 맞춰 ‘제2의 모래시계’ 탄생을 예고하며 SBS 드라마 ‘백야 3.98’의 연출을 맡았다. ‘백야 3.98’은 최첨단 핵무기와 관련된 음모를 둘러싼 남북한 그리고 미국, 러시아 등의 정보기관이 벌이는 첩보전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김종학 PD는 당시 최민수가 블랙잭을 탈취하자 이병헌이 얼티밋 전투기를 타고 추격하면서 마하 3.98이 되는 순간 장렬히 공중에서 충돌하는 장면 등에서 현실감 있는 촬영기법으로 특수 장비와 첨단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해 TV 드라마의 한계 극복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드라마 ‘대망’의 포스터.
# 대망

김종학 PD는 2003년 SBS 드라마 ‘대망’으로 백상예술대상 연출상,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상, PD연합회대상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대망’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경제 이야기와 남자의 야망과 사랑을 바탕으로 한 무협 영상을 선보인 드라마로 배우 한재석, 장혁, 이요원, 손예진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대망’은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HD화질로 방영된 드라마이며, 이 드라마는 아시아 주요 13개국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포스터.
# 태왕사신기

김종학 PD는 2007년 ‘여명의 눈동자’ 이후 15년 만에 ‘태왕사신기’로 MBC 드라마 연출을 맡았다. ‘태왕사신기’는 고구려 광개토태왕의 일대기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서사 무협 드라마로 550억 원이 넘는 제작비와 한류스타 배용준이 캐스팅됐다. 배용준은 자신의 출연으로 일본에서 대규모 투자가 들어오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지분을 받아 회당 2억원 가량 지분 포함한 개런티를 받았다. 드라마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끌면서 시청률 35.7%를 기록했다.

‘태왕사신기’는 2007년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주인공 배용준이 연기 대상·남자 인기상·베스트 커플상, 이지아가 여자 신인상·여자 인기상·베스트 커플상을 받은데 이어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 상까지 받게 됐다. 김종학 PD도 당시 ‘태왕사신기’로 연기대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태왕사신기’는 김 PD과 송 작가의 작품으로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 등 10개국에서 선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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