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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해운대` 1000만 감독 윤제균이 이끄는 JK필름과 국내 제1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행보는 특히 파격적이다. 폭탄을 배달하게 된 퀵 서비스 맨의 모험담을 그린 `퀵`과 바다 한가운데 석유시추선에 나타난 해양 괴생물체와 인간의 사투를 그린 `7광구`를 2주 간격으로 선보이는 것.
`퀵`은 7월21일, `7광구`는 8월4일 각각 개봉하는데 두 작품은 모두 JK필름 제작에 투자배급사가 CJ엔터테인먼트로 같다.
윤제균 대 윤제균, CJ엔터테인먼트 대 CJ엔터테인먼트의 싸움인 셈이다. 100억 원대 대작을 이렇듯 한 투자배급사, 영화사에서 유사시기 개봉한 적은 지금껏 한 차례도 없었다.
나머지 두 편의 한국영화 `고지전`과 `최종병기 활`의 투자배급사인 쇼박스와 롯데엔터테인먼트 측도 적잖이 당황한 모양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대거 몰린 초여름 극장가를 피해 8월 개봉을 예정한 `최종병기 활`은 아직 구체적인 개봉일조차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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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례적인 흥행 전략에 대해 윤제균 감독은 "개봉 시기는 투자배급사가 정하는데 두 작품 모두 여름에 맞는 영화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개봉시기를 정해놓고 작업한 게 아니었으니 전략적인 선택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영화의 흥행에 대해서는 "워낙에 대작이라 두 편 중 어느 하나만 잘못돼도 타격이 크다"라면서 "두 작품 모두 잘돼야 한다. 대작이니 볼거리는 당연하다. 여기에 `퀵`은 재미, `7광구`는 드라마가 강조된 작품으로 색깔이 다른데 그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요즘 흥행 걱정에 밤에 잠이 잘 안 올 정도"라고 한마디를 더했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의 설명도 다르지 않았다. `퀵`은 애초 추석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호쾌한 액션 등이 여름 시장에 더 잘 어울린다는 판단을 하게 됐고 개봉 시기를 앞당기다 보니 자사에서 투자배급하는 영화 두 편을 잇달아 선보이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결정에는 제작사 JK필름에 대한 신뢰와 완성된 작품에 대한 자신감 등이 종합적으로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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