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5회 도루, 기만행위로 느꼈다면 죄송"

  • 등록 2013-05-21 오후 10:47:57

    수정 2013-05-22 오전 8:40:13

1회초 2사 1, 3루 넥센 강정호가 쓰리런 홈런을 친 후 심재학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슬슬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한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타점을 기록한 건 데뷔 후 처음이다. 강정호(넥센)가 혼자 6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15-7, 대승을 이끌었다.

강정호는 21일 잠실 두산전에 유격수 5번 타자로 선발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6타점 3득점을 기록, 종횡무진 맹활약했다.

강정호의 활약 덕분에 2위 넥센은 3위였던 두산과의 승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4일 휴식일 이후 첫 경기서 보여준 활약이었다는 점에서도 3연전 출발을 깔끔하게 시작하게 한 계기가 됐다.

첫 타석부터 강정호의 타격감은 엄청났다. 1회 장기영의 2루타와 박병호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든 2사 1,3루 상황. 강정호는 볼카운트 김상현의 낮은 직구(138km)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을 작렬시켰다.

강정호는 3회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5-1로 앞서던 4회 1사 1,3루에선 임태훈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더했다.

그리고 대거 8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은 5회, 강정호의 타점 본능은 여전히 빛을 발했다. 유한준의 안타와 허도환의 볼넷으로 하위타선에서 기회를 잡은 넥센은 서건창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장기영, 이택근, 박병호까지 연속 안타를 때려내 3점을 더 보탰다.

두산은 불을 끄기 위해 투수를 이혜천에서 윤명준으로 바꿨지만 강정호에겐 큰 두려움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강정호는 1사 만루서 윤명준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2타점을 더했다. 쐐기타에 이어 강정호가 기회를 연결시켜 준 덕분에 넥센은 이후 3점을 더 뽑아냈고 대승의 원동력이 됐다.

강정호는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낸 뒤 유한준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두산의 추격의지마저 꺾는 득점이었다.

결국 초반 강정호의 한 방은 두산을 무너트린 카운트펀치가 됐다. 두산은 추가실점을 막겠다며 3회 일찌감치 선발 김상현을 강판시켰다. 결과적으로 9명의 투수들을 이날 경기에 불러들이며 남은 2연전에서도 상대 불펜에 상당한 부담을 안겼다. 강정호의 맹활약이 더 의미를 갖는 이유였다.

경기 후 강정호는 “오랜만의 경기라 초반에 힘들수도 있었는데 선수들이 더 경기를 편하게 하려고 했다. 홈런을 치려고 한 건 아니다. 실투가 와서 운좋게 넘어간 것 같다. 슬슬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 내 플레이를 하다보니 좋은 타격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홈런 욕심은 없다. 홈런은 치고 싶다고 치는 게 아니다. 팀이 이기는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정호는 5회초 8점차 리드 상황에서 3루로 도루한 것에 대해선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그랬다. 두산 선수들이 기만행위라고 생각했다면 미안하다”라고 했다. 강정호의 도루 이후 두산 투수 윤명준은 이후 넥센 두 타자에게 연속 몸에 맞는 볼을 내줬고 결국 양팀의 벤치클리어링 사태까지 이어진 빌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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