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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 6.1이닝 동안 10피안타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를 해냈지만 타선 불발과 막판 수비 혼란 탓에 패전 투수가 됐다.
한 이닝 3피안타를 비롯해 너무 많은 안타를 맞은 경기. 삼자 범퇴가 한 차례 밖에 없었던 힘겨운 이닝의 연속. 하지만 류현진은 역시 류현진이었다. 단박에 무너질 수 있는 고비를 수 차례나 맞았지만 결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얼굴엔 긴장하는 빛이 역력했다. 멀리 TV 중계로도 느껴질 만큼 굳은 표정의 류현진은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그의 공만은 한국에서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초긍정 마인드가 담겨 있었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무대. 게다가 그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선수이며, 한국에서도 떨릴 수 밖에 없는 시즌 첫 등판이었다. 사방에 온통 부담의 지뢰밭이 그를 감싸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쉽게 바닥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 김 위원의 평가였다. 안그래도 힘겨운 등판이었지만 위기에서도 자신의 공을 나름대로 던져내는 능력이 그를 최소 실점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아직 자신의 공에 대한 100% 자신감을 가진 것은 아닌 듯 보인다. 특히 장기인 체인지업에 대한 확신은 조금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한 뒤 “메이저리그 타자들에 대한 분석도 아직은 좀 부족해 보인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적극적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타자들이 초구부터 덤비는 건 아니다. 단순히 제구가 안 좋아서 안타를 많이 맞았다는 볼 수 없다. 타자의 성향에 대해 좀 더 파악하고 나면 보다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두 번째 타석에서 잇달아 안타를 맞았던 4번 포지, 5번 아리아스와 세 번째 승부에서 이전과는 다른 볼배합으로 모두 삼진을 잡아낸 대목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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