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치른 류현진, 수비에 웃고 울다

  • 등록 2013-04-03 오후 1:56:29

    수정 2013-04-03 오후 2:58:18

류현진. 사진=Gettyim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LA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은 전 소속팀인 한화 시절 ‘불운한 투수’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던 투수다. 수비, 공격 등에서 야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지 못하는 투수라는 의미였다.

수준이 높다는 메이저리그. 류현진이 첫 데뷔전서부터 야수들의 힘을 든든하게 느꼈지만 막판 수비의 아쉬움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와야했다. 수비에 웃고 울었던 데뷔전이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1자책)했다. 팀은 0-3으로 패해 첫 패전을 떠안았다.

안타는 10개나 얻어맞았을 정도로 고비가 참 많았던 경기였다. 하지만 초반 든든한 수비의 힘으로 실점을 최소화해나갔다. 수비의 잇딴 도움에 류현진은 박수를 치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5회까지 세 개의 병살타를 솎아내며 숱한 실점 위기를 버텨냈다. 1회 1사 1,2루에선 4번 타자 버스터 포지를 3루 병살타로 잡아냈고 2회 무사 1,2루에서도 7번 타자 토레스의 타구를 3루-2루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막아냈다. 선두타자이자 상대 투수 범가너에게 안타를 맞은 5회에도 1사 1루서 스쿠타로를 3루쪽 땅볼을 유도, 더블플레이로 연결시켰다. 타이밍을 뺏어낸 류현진의 완급조절의 힘도 있었지만 수비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막아내기 힘든 장면들이었다.

3회 장면도 잊을 수 없었다. 1사 후 톱타자 앙헬 파간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를 얻어맞은 류현진. 그를 도와준 건 좌익수 제리 헤어스톤이었다. 앙헬 파간이 2루까지 뛰자 군더더기 없는 정확한 2루 송구로 타자 주자를 여유있게 아웃시켰다.

그러나 강판의 빌미가 된 7회엔 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잘 버텨주던 수비가 흔들리자 류현진도 함께 흔들렸다.

0-1로 뒤지던 7회. 선두타자 아리아스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셀러스가 제대로 잡아내지 못해 1루까지 내보내고 말았다. 이어 토레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무사 1,2루. 류현진은 이후 크로포트를 1루 땅볼로 막아냈지만 결국 더 이상의 투구를 할 수 없었다. 1사 2,3루서 구원투수 우완 벨라사리오로 교체되고 말았다.

벨리사리오는 9번 매디슨 범가너를 1루 땅볼로 막고 1번 파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냈지만 셀레스의 홈 송구가 또다시 포수 뒤로 빠지며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그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실점은 3점까지 늘어나고 말았다.

이날 류현진의 예상 투구수는 100개 정도였다. 7회 류현진의 투구수는 겨우 70개를 넘어가던 상황. 내심 완투까지도 가능한 투구수였다. 하지만 야수들의 잇딴 실책으로 오래 던지지도 못하고 결국 실점도 늘어난 셈이 됐다. 류현진의 이날 투구수는 80개였다.

일단 메이저리그 첫 데뷔전에선 수비에 웃다가 운 류현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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